서부 텍사스산 2.6% ↓
국제유가가 금융 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최고치로 급등한 후 반락했다. 이란 핵합의 복원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의 급등세를 진정시켰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93달러(2.65%) 하락한 배럴당 107.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선물 가격은 이날 한때 배럴당 116.57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장중 배럴당 119.84달러까지 급등했다.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란 핵 합의 복원에 관련된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는 반락했다. 이날 외신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는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신은 2015년 이란 핵 합의 복원 협상이 되는 마지막 까다로운 이슈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파장이 결국 에너지 시장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직접적인 제재가 없더라도 간접적 영향 등으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큰 폭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핵합의가 복원되면 글로벌 산유량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00만 배럴 이상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 다시 공급될 수 있다. 이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유 공급 차질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가 시장에서 퇴출되더라도 이란산 원유가 그 자리를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국가는 캐나다뿐이지만, 상당수 기업이 잠재적 제재 위반 가능성을 우려해 이미 러시아산 원유를 기피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