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 2월 판매‘질주’
SUV 끌고 전기차 밀고
아이오닉5·EV6 큰 인기
반도체 공급난에도 선전
현대차·기아·제네시스가 반도체칩 부족으로 인한 자동차 공급난에도 불구하고 2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이오닉5와 EV6 등 새로 시장에 내놓은 전기차 모델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2월 미국 시장에서 총 5만2,424대를 판매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4만8,333대와 비교해 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 판매가 지난해보다 19% 증가하면서 2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백, 수천대의 차량을 저가에 넘기는 플릿 판매가 줄고 수익성이 높은 개인 판매가 증가한 것은 실적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2월에도 현대차가 강점을 갖고 있는 SUV 모델들이 판매량 신장을 주도했다. 주력 차량인 투싼(37%)과 팰리세이드(17%), 베뉴(16%)의 경우 모두 전년 대비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2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가 회사의 미래를 걸고 주력하는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5도 2월에 2,555대가 팔리면서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랜디 파커 HMA 판매담당 수석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우리의 우수한 SUV·전기차 모델의 진가를 알아보고 있다”며 “판매량 성장세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아도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날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 2월 총 4만 9,18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의 4만 8,062대 대비 2.3%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기아도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쏘울, 셀토스, 카니발/세도나 등 7개 주력 SUV 모델들이 전체 판매의 3분의 2에 달하는 59.4%, 2만9,223대를 차지했다. 여기에 더해 2월 새로 판매를 시작한 전기차 EV6가 2,125대 판매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에릭 왓슨 KA 판매담당 부사장은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의 판매 비중이 약 15%에 달하면서 전동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EV6가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미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날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지난 2월에 3,482대를 판매해 월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402대 대비 무려 45% 판매량이 증가한 것이다. 제네시스도 SUV 모델인 GV70(1,357대), GV80(822대)이 선전하며 신장세를 이끌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는 SUV 라인업의 지속적인 인기를 기반으로 새로 출시한 아이오닉5, EV6 등 전기차 신모델을 더해 올해에도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경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