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 전반 동반상승 전망, 사이버 테러 위협도 고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실상 침공 수순을 밟기 시작하면서 전 세계 경제는 물론 캘리포니아 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러시아의 침공 수준에 따라 대러 제재 수위와 경제적 충격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상 속에 당분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면서 불안 요인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25일 LA타임스는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원자재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뉴욕 증시는 롤러코스터를 타는 등 높아지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위험 신호는 가주 경제에서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우크라이나발 위험 신호가 가주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가주 경제에 미칠 파장은 어떤 것일까?
-개솔린 가격 급등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다. 가주의 개솔린 가격은 지금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주는 러시아에서 직접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 제재로 인해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원유 가격 상승에 따라 개솔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더욱이 가주가 주내 유정 개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유 가격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동반 상승은 가주의 최대 산업군인 농업에 줄 파급 효과는 클 것으로 보인다. 농산물 원가 상승으로 곧바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비료 가격도 상승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비료 생산국이다. 이미 비료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발 불안 요인으로 가격 상승은 더 있을 것이라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실리콘 밸리와 헐리웃, 항만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테러도 가주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이자 위협 요소다. 이에 대해 LA항은 이미 사이버 테러 위협에 대한 경계 수위를 최고 단계로 높이고 대응에 나서고 있다. LA항의 경우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사이버 침입 건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해 매월 4,000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재로 인한 가주의 대외무역 파급 효과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로 인한 가주의 수출 전선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러시아와 가주 사이에 직접적인 교역량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재 수위와 함께 제재 기간이 장기화할 땐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현재 가주의 해외 수출액은 1,750억달러에서 매년 러시아 수출액은 4억달러 수준이다. 러시아 수출 품목 중 25%는 컴퓨터와 전자제품이고 화학제품과 가공 생산품, 기계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제재 품목이 확대되고 제재 기간도 장기화하면 가주 해외 수출에도 일정 부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인플레이션에는 어떤 영향이 있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물가에 어려움을 겪고 미국 경제에 직격탄이 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두자리수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에 비해 7.5%나 상승해 임금 상승률 5.7%를 상회했다. 식료품비와 에너지비 상승으로 전반적인 물가 상승이 앞으로 수개월 동안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것은 물가 상승 보다는 불황과 호황이라는 양극단을 오가는 현상이다. 불안정한 경기 변화는 가주는 물론 미국 전체 경제에 치명적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