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파트서 김범진 사전트
LA 경찰국(LAPD) 소속 한인 경관이 한인타운 인근 에코팍에서 질식해 죽을 뻔한 3세 여아의 목숨을 구해 내 ‘영웅’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LAPD는 지난 19일 오후 5시45분께 에코팍 지역에서 순찰을 돌던 LAPD 램파트경찰서 소속 한인 김범진 사전트가 목에 무언가 걸린 채 숨을 쉬지 못하던 3세 여아에게 신속한 응급조치를 해 목숨을 구한 사례와 당시 바디캠 동영상을 공개했다.
LAPD에 따르면 당시 여아의 아버지는 겁에 질린상태로 축 쳐진 딸아이를 들고 도와달라고 소리를 지르며 순찰 중이던 김 경관에게 급하게 다가갔다. 아이는 숨이 멈춘 채 파랗게 질려있었고, 아이를 건내받은 김 사전트는 즉시 도로 변에서 아이에게 긴급조치를 취했다.
LAPD가 공개한 영상에는 아이의 아버지가 처절하게 도움을 요청하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우는 모습과 김 사전트가 다급하게 디스패치에 연결해 긴급요원을 호출하며 아이의 배를 잡아 숨을 쉬도록하는 모습이 담겼다. 김 사전트는 아이의 배를 압박하면서 입안에 있는 것을 꺼내려고 시도했고, 등을 두드리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내 아이는 무언가를 뱉어내며 정신을 차렸고 울기 시작했다. 아이는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LAPD 15년차 베테런인 김범진 사전트는 25일 LAPD가 마련한 회견에서 아직도 여아의 목숨을 구한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며 자신도 3세 아들이 있다고 밝혔다고 뉴욕포스트(NYP)가 전했다.
김 사전트는 “처음 아이 아버지가 아이를 긴급히 데리고 올 때 아이의 안색과 상태를 보며 정말 숨을 쉬지 않고 있다고 바로 느껴졌다”며 “아이의 입안에 무언가가 있어 2~3차례 입을 쓸어냈고 마지막에 무언가가 튀어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든 생각은 오직 아이가 다시 숨쉬도록 하는 것이였다”며 “조치를 취하고 10분이 지나자 점점 괜찮아질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안심이 됐다”고 말하며 목숨을 얼마나 쉽게 잃을 수 있는지 체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김 사전트는 LAPD 유니폼을 입은 작은 곰 인형을 들고, 자신이 목숨을 구한 여아에게 인형을 전달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LAPD 램파트 경찰서의 라울 조벨 루테넌트는 “이번 사건은 경관들이 시민들을 돕고자하는 의지를 완벽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세 명의 자녀를 둔 입장에서 그가 한 용기있는 행동은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조벨 루테넌트는 아이의 가족을 경찰서에 초대했다고 밝히며 추후에 김 사전트와의 자리를 따로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