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장
현대차의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이 북미 지역에서 생산성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정규직과 파견 근로자를 활용해 고용 유연성을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7일 미국 앨라배마주에 위치한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을 방문해 김의성 공장 법인장 등 회사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하고서 이처럼 분석했다고 협회가 11일 전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사인 올리버 와이먼의 지난해 자동차 공장 생산성 평가에 따르면 몽고메리 공장에서 차량 1대를 만드는 데 24.02시간이 걸려 북미 지역 생산성 1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는 차량 1대 생산에 21.93시간이 걸리는 푸조시트로엥(PSA)의 프랑스 소쇼(Sochaux) 공장에 이어 2위이다.
김 법인장은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의 생산성이 높은 이유로 자유로운 비정규직 고용과 1·2차 협력사의 자유로운 파견 근로 활용 등 크게 2가지를 꼽았다.
몽고메리 공장은 총 근로자 중 7∼8%를 현지 인력 지원 기업들을 통해 충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인력 수급 애로나 정규직 근태 변화 등에 대응하고, 5개 차종의 차종별 생산을 반도체 수급이나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조정하면서 생산성과 경쟁력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협력사들은 생산라인 중 일부를 하청업체에 맡겨 합법적으로 파견 근로자를 고용함으로써 생산 효율성과 유연성을 높이고 있다.
정만기 회장은 “기업들의 국내 투자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외국과 동등한 기업 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며 “신규와 추가 투자를 구별하지 않고 적극적인 세제 지원 정책을 펼치면서 인력과 기술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