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사관 심사시 내년 말까지 시행
연방 정부가 해외 영사관에서 비자 심사 때 유학, 취업 등 비이민자 항목에 해당하는 일부 신청자들의 대면 인터뷰를 내년 말까지 면제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 전염병 대유행이 비자 처리 능력을 심하게 감소시켰다며 비이민 비자 신청자들의 미국 방문을 촉진하고 비자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영사관에 이런 재량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대면 인터뷰 면제가 새로이 적용되는 비자는 고숙련 취업자를 위한 H-1B, 취업 연수를 위한 H-3, 다국적 기업의 주재원 비자인 L, 과학·예술 등 분야에서 특출한 능력을 지닌 이들을 위한 O, 운동선수·예술가·연예인을 위한 P, 국제 문화교류 프로그램 참여자를 위한 Q 등이다.
비숙련 임시 노동자를 위한 H-2, 유학생에 적용되는 F와 M, 교환학생을 위한 J 비자 신청자에 대해서도 현재 적용되고 있는 인터뷰 면제 혜택을 내년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이 조건은 이전에 미국 비자를 발급받은 적이 있고 비자 신청이 거부되지 않은 이에게 해당한다. 또 비자를 처음 신청하는 경우 비자면제 프로그램인 전자여행허가제(ESTA)를 통해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이에게 해당된다.
국무부는 비자 만료 48개월 이내에 같은 비자의 갱신을 신청하는 이에 대한 대면 인터뷰 면제 조처는 무기한 연장된다고 밝혔다. 다만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현지 상황에 따라 사례별로 대면 인터뷰를 요구할 수 있다고 국무부는 말했다.
국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미국이 비상사태를 선포한 작년 3월 대부분 국가의 영사관에서 비자 업무를 중단했다가 이후 순차적으로 재개했다.
하지만 제한된 범위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업무를 기준으로 재개되는 바람에 특정 비자 인터뷰의 경우 수개월 간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싱크탱크 카토연구소는 미국 영사관의 60%가량이 여전히 부분적으로 폐쇄된 상태라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