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대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정시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격률이 높은 얼리 디시전(ED)과 얼리 액션(EA) 등 조기 전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명문 대학들의 조기전형 합격률이 20~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갈수록 조기 전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조기 전형은 일찌감치 대학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준비가 잘 된 수험생들은 지원을 서두르는 추세다.
합격할 경우 반드시 입학 명심, 신중히 지원
대학에서 제공하는 학비보조도 대학 결정 그대로 따라야
대부분 대학의 조기전형은 지난달로 마감된 가운데 얼리 디시전 II 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얼리 디시전은 I 과 II 로 구분되는데 이미 지원 마감이 된 얼리 디시전 I과 달리 얼리 디시전 II는 아직 도전의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학생은 얼리 디시전 I에 지원하고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릴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얼리 디시전에 도전하지 않은 학생도 있을 것이다.
상황은 달라도 아직 마감일이 남은 얼리 디시전 II를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 있다. 얼리 디시전 II에 대해 정리했다.
■조기 전형의 종류
미국내 약 400여 대학이 조기 전형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조기 전형은 크게 얼리 액션(Early Action)과 얼리 디시전 (Early Decision)으로 구분된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얼리 액션은 구속력이 없어 입학 허가를 받아도 다른 대학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대학에 동시에 지원할 수 있으며 12월에 얼리 액션 합격통지를 받고도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입학 허가를 받은 수험생이 등록을 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얼리 액션을 시행하는 대학들은 얼리 디시전에 비해 많은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다. 즉 합격률이 높지 않다.
이뿐만 아니라 대학에 따라 약간의 다른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별로 규정을 정확하게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얼리 액션 지원자들이 다른 대학에 동시에 지원하는 것을 금지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어떤 대학은 이를 허용하기도 한다.
반면, 얼리 디시전은 여러 곳의 중복 지원이 불가능해 단 한 곳만을 지원할 수 있는데 합격허가를 받으면 반드시 입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이에 요행을 바라는 무리한 지원보다는 실력에 견줘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얼리 디시전을 통해 원하는 대학에서 합격 통지를 받는다면 정시 전형에 지원을 할 필요는 없다.
또한 얼리 디시전은 지원서 마감 시기에 따라 얼리 디시전 I과 얼리 디시전 II 로 구분하는 대학도 적지 않다. 11월 1일 또는 15일까지 지원을 마감하는 얼리 디시전 I과 달리 얼리 디시전 II 의 마감일은 보통 1월1일이나 15일로 정시 전형과 시기가 겹친다.
얼리 디시전 I과 II로 나눈 대학으로는 아메리칸대, 콜비, NYU, 포모나 칼리지, 보스턴 칼리지, 시카고대학, 웨슬리언대학 등이 있으며 특히 리버럴 아츠 컬리지들 사이에서 많이 시행한다. <표 참조>
얼리 디시전 II 역시 오직 한 대학에만 지원할 수 있으며, 합격통보는 대개 2월 중순 알려준다.
따라서 12월 중순 조기 전형 합격 통지가 나온 후 다시 얼리 디시전 II를 선택해 원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지원하는 이유
원하는 SAT점수가 나오지 않아 재응시를 기다리거나 11월까지 에세이를 끝낼 수 없었다면 얼리 디시전 II 지원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외에도 10~11학년 성적이 양호하지 않았거나 점차 상향되는 상황에서 12학년 첫 학기의 우수한 성적을 기대하는 지원자도 상대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는 얼리 디시전 II가 적합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유가 무엇이든 얼리 디시전 I 지원 타이밍을 놓쳤거나 더 자신있는 스펙으로 무장했다면 얼리 디시전 II에 도전할 만하다.
많은 대학들이 얼리 디시전을 시행하는 이유는 합격생들의 경우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의무 때문이다. 대학 입장에서는 등록률을 무시 할 수 없다.
시기적으로 얼리 디시전 II 지원자들은 정시전형자들과 경쟁하게 된다.
하지만 대학 입장에서는 얼리 디시전 I과 마찬가지로, 얼리 디시전 II 역시 지원자의 적극적인 등록의지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정시 지원자보다 더 주목하게 마련이다. 통계상으로도 얼리 디시전 II 가 정시 전형보다 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시 유의사항
얼리 디시전 I 지원 대학에서 불합격이나 합격 연기 통보를 받은 경우 다른 대학의 얼리디시전 II에 재도전을 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하지만 얼리 디시전 I과 마찬가지로 입학허가를 받았을 때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 구속력이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게 지원해야 한다. 또 얼리 디시전 II 의 경우 상대적으로 얼리 디시전 I에 비해 합격률이 낮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얼리 디시전 시행 대학들은 조기전형 합격자의 대부분을 얼리 디시전 I에서 선발하기 때문이다.
얼리 디시전 I에 지원했던 대학에서 강력한 불합격 편지를 받은 경우라면 같은 대학의 얼리 디시전 II 에는 지원할 수 없다. 만약 얼리 디시전 I을 지원한 대학에서 합격 유예 통보를 받았다면 얼리 디시전 II 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얼리 디시전 I 대학에 낸 지원서를 철회해야 한다. 또 얼리 디시전 I과 마찬가지로 관심이 있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이나 재정보조 수준이 자신과 맞지 않다면 지원하지 않는 편이 낫다.
이는 조기 전형의 경우 지원 학교뿐만 아니라 학비 지원 제안에도 선택의 여지없이 학교의 결정에 따라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합격 통지를 받는다면 더 이상 더 좋은 학비 지원조건을 알아보고 비교할 여지가 없어진다.
■지원대학 결정의 중요성
조기 전형은 일반적으로 정시 전형에 비해 합격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론 아무에게나 이같은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대학의 수준에 맞는 실력을 갖췄을 때의 얘기다. 하지만 조기 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정말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대학 선택이다.
얼리 디시전은 한 곳에만 지원서를 제출해야 하고, 합격하면 그 대학에 곡 입학해야 하는 시스템이다. 그런데 꼭 가고 싶은 대학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학해 보니 자신이 기대했던 것과 다른 것들이 발견되면서 방황하는 경우가 생긴다.
원인을 분석해 보면 일단 자신의 생각과 기대만 너무 앞섰던 탓이다. 또 대학의 명성에만 치중하는 것 역시 이 같은 결과를 불러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 번의 선택이 자칫 엉뚱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명심하고 또 명심할 것이 권고되는 이유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