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 앤더슨 연구소 보고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델타 변이 확산이 경기 회복으로 가는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아 성장률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캘리포니아 경제 역시 델타 변이에 따른 불확실성의 영향 속에서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으로 시작은 느리지만 회복 속도는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9일 LA타임스는 이날 발표된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분기 경기 전망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경제 전망은 ‘지글지글 끊어 오르던’(sizzling) 호황에서 ‘하품 소리나는’(ho-hum) 둔화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LA타임스에 따르면 9개월 전 UCLA 분기 경기 전망 보고서는 미국 경제를 ‘광란의 20년대’, 6개월 전에는 ‘황홀경’, 3개월 전에는 ‘호황기’에 각각 비유하면서 미국 경제 회복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반전의 상황으로 변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답보 상태를 유지하자 델타 변이가 확산되면서 미국인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직장 복귀가 지연되며 전 세계적인 공급난이 겹쳐지면서 미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경제 성장률도 앞선 전망치보다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UCLA 분기 경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5.6%로 지난 6월 전망치였던 7.1%에서 대폭 하락한 수치로 수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 GDP 성장률은 4.1%로 당초 전망치 5%에서 0.9%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은 2023년 3분기가 되어야 가능하다는 게 전망 보고서의 예상이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 레오 펠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록버스터급 성장률을 보이던 시기 대신 둔화세를 보이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성장률을 보이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부채 탕감 정책은 자초한 상처로 남아 얼마나 큰 후유증을 남길지는 몰라도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가주 경제와 관련해 UCLA 분기 경기 전망 보고서는 델타 변이에 의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회복의 시작은 느리지만 향후 3년에 걸쳐 보이는 회복 속도는 미국 경제를 앞지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주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 중 하나는 가주정부의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 시행이다. 지난 26일 현재 가주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83명 수준으로 텍사스주의 271명, 플로리다주의 248명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또 다른 근거는 IT기업과 전문직을 중심으로 자리잡은 재택근무다.
이 두 요소는 취업 인구의 확산에 기여해 가주 경제 활성화에 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올해 가주 취업률 예상치는 3.5%, 내년에는 3.9%, 그리고 203년에는 2.7%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가주의 주요 산업인 관광 및 숙박업, 요식업이 불황이 지속되면서 가주의 실업률은 전국 평균보다 높아 올해 7.6%, 내년에는 5.6%, 2023년에는 4.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가주 실업률이 4.2%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전으로 실업률 회복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물류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주택 건설도 인랜드 엠파이어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가주 내 소득 불균형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