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아마존·애플·MS는 무기한 연기
미국 내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델타 변이의 확산 속에 재택근무 시한을 연이어 연장하고 있다.
사무실 근무에 따른 직원들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잦은 사무실 복귀 시점 변경에 따른 피로감이 제기되면서 사무실 근무 복귀 시점을 올해에서 아예 내년으로 연기하는 기업들이 줄지어 나타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워싱턴주 본사를 비롯, 전국 사무실 정상출근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당초 9월 중 출근을 정상화하려던 MS는 이를 10월 4일 이후로 늦춘 데 이어 델타 변이 확산 속에 아예 날짜를 못 박지 않기로 한 것이다.
차량공유업체 우버는 10월 25일 사무실 근무 복귀 일정을 내년 1월10일로 연기했다. 이 회사 인사 최고담당 중역 로라 페이스는 “인사 경력 30년 동안 가장 처리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며 “직원들의 삶과 죽음, 건강과 안전에 대한 문제여서 그러했다”고 말했다.
사무실 복귀 시점을 놓고 고민한 끝에 연기를 결정한 기업들은 우버만이 아니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은 지난달 말 직원들의 사무실 복귀 시점을 내년 1월10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애초 사무실 복귀 시점을 이번 달 1일로 판 차례 연기했고 또 다시 다음달 18일로 두 번째 연기한데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구글뿐만 아니라 아마존, 애플, 스타벅스, 포드자동차 등 유수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 시점을 올해 9월에서 내년 1월로 늦추고 있다.
미국 내 기업들이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하는 데는 두 가지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사무실 근무에 따른 안전성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다. 여기에 사무실 복귀 시점이 자주 바뀌면서 잦은 일정 변경에서 오는 직원들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부담도 또 다른 요소로 작용했다.
노동법 관련 로펌인 ‘리틀러’가 기업주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0%가 사무실 근무 복귀 계획을 연기했다고 답했으며, 1만명 이사 직원을 거느린 대기업 중 절반 가량도 사무실 근무 복귀 시점을 연장한 바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 사무실 복귀 시점을 연기한 기업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최근 ‘윌리스 타워스 왓슨’이 1,000개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52%의 기업들이 올해 말까지 전직원들의 코로나19 백신 완전 접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의 기업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고 답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