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실제보다 60%까지 적게 집계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6일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워싱턴대 연구팀은 미국국립과학원 회보에서 이런 내용의 연구 결과를 실었다.
연구는 치명률과 감염 여부 검사 수와 검사 대상 가운데 확진자 비율 등의 데이터를 종합했다.
여기에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시민을 상대로 무작위로 실시한 표본 검사 결과도 반영했다.
무작위 표본 조사는 감염 여부를 인지하지 못하고 자발적으로 검사소를 찾지 않은 무증상 감염자를 찾아내 실제 유병률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공동연구자인 에이드리언 래프터리 워싱턴대 사회학 및 통계학 교수는 "코로나19 전염병을 이해하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정보 출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런 자료를 기반으로 미국에서 지금까지 6천500만명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인구의 5명 중 1명꼴로 감염됐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에서의 감염자 집계 누락 통계 등을 들면서 모든 집계 사례에서 60%까지 누락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국 보건당국의 누적 확진자 집계치는 델타 변이 확산 탓에 증가세가 커지는 추세로, 최근에는 3천300만명 정도에 달했다.
공동연구자인 니콜라스 J 아이언스는 파악되지 않은 감염자 숫자가 지역별로 팬데믹의 심각성과 검사량에 따라 달라진다.
가디언은 이번 연구가 코로나19 집단면역이 이뤄져 바이러스가 새로운 숙주를 찾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중요한 의미를 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에서 집단면역 수준이 80% 정도이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면역자 비율이 조금씩 올라간다고 관측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2차 주사까지 맞은 완전 접종자는 1억6천30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 대비 49.1%다.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다.
미국에서는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뉴욕시는 34만명에 달하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도 공무원의 백신 접종 의무화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