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주류은행 웰스파고가 개인 신용대출(라인오브크레딧·line of credit) 서비스 중단을 선언했다. 은행의 재정 포트폴리오 개선을 위한 것이지만 ‘제2의 돈줄’이 막힌 데 따른 한인들을 포함한 개인 고객들의 원성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8일 경제매체 CNBC는 최근 웰스파고가 개인 고객들에게 공지한 공문을 인용하면서 현재 서비스 중인 모든 개인 신용대출 서비스를 중단함과 동시에 개인 신용대출 서비스를 앞으로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 보도했다. 이렇게 되면 통상 3,000달러에서 10만달러까지 신용대출을 받아 집수리를 하거나 신용카드 부채 상환, 체킹어카운트의 당좌대월에 따른 수수료를 물지 않았던 개인 대출자들의 불편함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웰스파고 공지문에 따르면 신규 및 기존 개인 신용대출 어카운트를 폐지하는 대신 신용카드와 개인 융자 제공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대출 계좌가 해지된 이후 60일의 정리 기간이 주어진다.
웰스파고는 이번 신용대출 폐지에 따라 피해를 보게 되는 대출 고객 수와 대출금의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3월 현재 249억달러 규모로 파악되고 있으며 이는 올해 초에 비해 26%나 줄어든 수치라고 매체는 전했다.
신용대출 서비스 중단 소식이 전해지자 대형 은행이 개인 대출 고객들의 편리를 외면한 채 자신들의 편의를 위한 일방적인 조치이자 갑질이라는 개인 대출 고객들의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또한 개인 신용대출 중단에 따라 타은행의 계좌 개설을 위한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웰스파고가 최근 주택을 담보로 한 신용대출 서비스를 중단한 데 이어 개인 신용대출 서비스까지 중단하게 된 단초는 지난 2017년 ‘유령계좌’ 스캔들이다.
미국 내 금융업계는 대출 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웰스파고가 개인 신용대출 서비스를 중단하는 상황을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