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인단체들이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사과하도록 압박해달라는 청원을 제기했다.
독도·위안부 관련 활동을 벌여온 김진덕·정경식재단(대표 김한일)과 미주한인회장협회,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샌프란시스코 한인회, 실리콘밸리 한인회 등은 지난 12일 이런 내용의 청원서를 바이든 대통령 앞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오는 16일 열릴 정상회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중 제국주의 일본 군대에 의해 노예가 되고 학대당한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스가 총리가 사과하도록 명확한 요구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현재 한국과 일본은 위안부 문제를 놓고 대치하고 있다”며 1993년 위안부 강제 연행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고노 담화’를 냈던 일본 정부가 이제 이런 사실을 부인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곡 사례로 일본 정부가 최근 강제 동원과 위안부 등 전쟁 범죄를 축소·은폐한 교과서를 통과시키고, 하버드대 법대의 마크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를 자발적인 매춘부로 규정한 논문을 펴낸 일 등을 들었다.
이들은 청원서에서 “일본 정부가 독일 정부가 한 것과 마찬가지로 전쟁 범죄에 대해 완전하고 변함없는 책임을 지는 것이 전적으로 적절하다”면서 “반인류 범죄가 수십 년 전 자행됐다는 사실이 현재의 정부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보상 같은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성을 누그러뜨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인단체들은 “일본 정부가 분명하고 희생자를 중심에 둔 사과를 표명하고 보상을 하고 역사책에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는 일은 적절하다”며 “처벌로서가 아니라 현재와 미래 세대가 역사적 진실을 알고 이로부터 교훈을 얻기 위해 이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