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 미국 내 품귀 현상까지 발생했던 화장지 판매량이 급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 시장정보업체 닐슨IQ를 인용해 지난 3월 미국의 월간 화장지 판매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3%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2월 판매량은 전년보다 14%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WSJ은 사무실 출근과 등교가 재개되면서 화장지 수요가 느는 상황에서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사재기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화장지 판매량은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 중순 두 배로 뛰어올랐다.
당시 일부 대형 식료품 체인점들은 폭증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화장실용 휴지와 종이 타월, 소독용 물티슈 등 주요 품목에 대해 개인당 구매 수량을 제한하기도 했다.
보통 미국 화장지 총매출액은 연간 9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10억 달러로 20% 이상 상승했다.
화장지 생산업체들도 판매량 급감에 대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생산 시설을 100% 가동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90∼95% 수준으로 가동률을 조정했다.
앞서 킴벌리클라크는 사무실용 화장지를 제조하는 공장을 가정용 화장지 제조 공장으로 개조하는 등 늘어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사재기한 화장지가 아직 50개 이상 남아있는 상태인 뉴욕 주민 매저리 그린버그(62)는 "앞으로는 한동안 화장지를 구입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