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ㆍLA 다저스)과 게릿 콜(뉴욕 양키스)의 개막전 빅 매치업이 성사됐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오는 4월1일 뉴욕주 양키스테디엄에서 열리는 뉴욕 양키스와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토론토 구단도 트위터를 통해 류현진의 투구 영상을 게재하며 “그는 위대한 한 명이 될 것이다. 등번호 99번의 사나이가 개막전에 등판한다”고 에이스의 출격을 알렸다. 몬토요 감독이 공식 발표만 미뤄왔을 뿐 ‘전국구 에이스’ 류현진의 개막전 등판은 기정 사실이었다.
이로써 류현진은 3년 연속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한국인이 됐다. 류현진은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애리조나를 상대로, 토론토로 옮긴 지난 시즌에는 탬파베이를 맞아 각각 개막전에 나섰다. 이전까진 류현진 외에 박찬호가 2년 연속(2001·2002년)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류현진은 이날 선발 등판(4이닝 8안타 3실점)을 마친 뒤 “개막전은 어디에서 하든 항상 기분이 좋다”며 “선수라면 다들 비슷한 느낌이 들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리그 최정상급 제구력을 자랑하는 류현진과 최고의 강속구 투수 콜의 대결은 4월1일 오전 10시(LA시간)부터 열리며 ESPN이 중계한다.
MLB닷컴은 28일 개막전 선발 투수들의 순위를 매겼는데 류현진이 전체 6위, 콜은 3위에 선정됐다. 6위와 3위의 대결은 개막전 선발 랭킹 중 최상위권 투수의 맞대결이다.
콜은 휴스턴에서 뛰던 2019년 20승 5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한 뒤 자유계약선수(FA)로 양키스에 입단했다.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른 지난해엔 7승 3패 평균자책점 2.84로 활약했다. 1위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셰인 비버(클리블랜드)가 뽑혔다. 2위는 제이콥 디그롬(메츠), 4위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5위는 클레이턴 커쇼(다저스)다.
콜은 27일 볼티모어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2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개막전을 앞두고 최상의 컨디션을 알렸다.
류현진도 시범경기에서 체계적으로 몸 상태를 점검하며 예열을 마쳤다.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해 3차례밖에 등판하지 않았는데 1승에 평균자책점 3.60, 피안타율 0.268을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인 필라델피아전에선 4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조금 불안했지만 류현진은 “굉장히 순조롭게 잘 준비했다. 이제 모든 준비가 다 됐다”고 자신했다.
그는 “이번에는 체계적으로 몸을 만들 시간이 충분했다. 지난해에는 갑작스럽게 올려야 했는데 올해는 천천히 준비했다”며 “몸 상태, 공, 느낌 모든 게 지난해보다 훨씬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몬토요 감독도 “류현진은 류현진”이라는 말로 신뢰를 듬뿍 보냈다.
류현진은 양키스전에서 유독 약했지만 지난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선 호투하며 악연을 끊었다. 통산 4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6.04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9월 25일 홈경기에선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