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을 총으로 쏴 살해한 미국 애틀랜타 연쇄 총격사건 피의자 로버트 에런 롱이 미국 교회의 신도 명단에서 제명됐다.
총격범 롱이 신도로 등록했던 조지아주 밀턴의 크랩애플 제1침례교회는 21일 롱의 신도 자격을 박탈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애틀랜타 지역 매체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이 보도했다.
이 교회는 이날 신도 투표를 통해 롱에 대해 제명 결정을 내렸다.
교회는 성명을 내고 "롱의 신도 자격을 박탈하는 절차를 완료했다"며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믿는 새 생명을 얻은 신자라는 것을 더는 단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교회 신도 100여 명은 제명 결정에 앞서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여성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애도했다.
루크 폴섬 부목사는 기도문을 통해 "우리는 비탄과 분노, 공허함과 혼란으로 가득 차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것이 죄의 결과라는 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외신에 따르면 롱은 부모와 함께 주일 예배와 선교 여행에 동참하는 등 겉보기에는 평범한 신자였고, 총격 사건이 터진 이후 롱이 다녔던 교회도 큰 충격에 빠졌다.
이 교회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롱의 총격 범죄는 "그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죄악과 타락의 결과"라며 "피해자들에게는 어떤 책임도 없고, 그 혼자만이 사악한 행동과 욕망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애틀랜타 지역 한인교회들은 이날 신도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총격 사건 현장 인근에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아시아계 인종 차별을 규탄하는 합동 예배를 열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