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백전 등판…3이닝 투구+불펜에서 15구 투구
“작년엔 코로나19 탓에 제구력에 어려움 있었다”
자신만의 루틴대로 시즌을 준비 중인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4)이 시범경기가 아닌 청백전에 나섰다.
류현진은 10일 홈구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의 TD 볼파크에서 열린 팀 청백전에 등판했다.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와 호흡을 맞춘 류현진은 토론토의 주전급 타자들을 상대로 3이닝 동안 50구를 던졌다. 이어 불펜에서 추가로 15개의 공을 더 던지며 차근차근 시즌 준비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투구 수를 100개까지 끌어올린 뒤 개막을 맞을 계획이다.
류현진은 지난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올해 첫 시범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공은 30개를 던졌다.
토론토는 이날 볼티모어 원정 시범경기가 있었지만, 류현진은 시범경기 등판에 나서는 대신 청백전으로 대신했다.
등판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그는 “계획한 대로, 준비한 대로 잘 마쳤다”며 “저번보다 투구 개수나 이닝 수를 늘리면서 잘 준비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볼티모어가 같은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한 팀이기에 정보 노출 방지 차원에서 청백전을 택한 것이냐는 뉘앙스의 질문에 “당연히 많이 붙는 팀에 (내 투구를) 많이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건 상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난 스프링캠프 기간에는 투구 수와 이닝 수를 늘리는 것에 초점을 둔다”며 “같은 지구 팀과 많이 안 붙는 것이 투수 입장에서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백전 뒤 타자들에게 어떤 피드백을 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첫 번째 중요한 건 내 느낌”이라며 “좋은 타구가 나올 때는 타자와 포수에게 물어보긴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내가 원하는 코스로 던졌느냐다. 피드백은 나중에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개막이 연기되는 등 파행을 겪었다.
반면 올 시즌은 훨씬 정상적으로 시즌 개막을 향해가고 있다. 류현진은 달라진 환경이 제구력에도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준비하는 기간이 달랐고, 코로나19로 캠프가 중단된 이후 몸 만드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어서 제구가 완벽하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류현진은 “캠프에서 투구 수를 100개까지 올려야 한다. 6∼7이닝까지 던지고 시즌을 들어가야 좋을 것 같다”며 “그것에 맞게 잘 진행되고 있다. 준비하는 기간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다면 잘 준비될 것 같다”고 시즌 준비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긴 메이저리그 생활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간 추신수(39·SSG 랜더스)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일단 아쉽다”며 “여기서만 20년 동안 (야구를) 했는데 적응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물론 가면 가장 선배겠지만, 빨리 한국 야구에 적응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몇 년 더 여기서 같이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은 “(추)신수형의 길이 내 길인 거 같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추신수처럼 선수 생활 마지막은 KBO리그에서 보내고 싶다는 의미였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최)지만이도 한국으로 돌아간다면 (추)신수형의 길을 밟는 것”이라며 “하지만 일단 여기에서 최선을 다해야한다. (한국 복귀는) 그 이후에 생각할 부분”이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