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양대 영화상인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미나리'가 미국 어른을 위한 영화로 선정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비영리 은퇴자 단체인 전미은퇴자협회(AARP)는 4일 어른을 위한 영화 중 하나로 미나리를 선정하고 최우수 세대통합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한인 2세인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쓰고 연출한 미나리는 1980년대 아메리칸드림을 좇아 남부 아칸소주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따뜻하고 담백하게 그려내 호평받고 있다.
특히 영화를 본 미국 이민자 사회에서는 미국에 처음으로 뿌리를 내린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를 가족애로 묶어주는 감동적인 영화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AARP는 "우리는 어른들을 위한 영화에 초점을 맞추고 수상작을 선정한다"며 "올해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풍작이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미국 어른들을 위한 영화 시상식은 오는 28일 온라인 형태로 열리며, 공영방송 PBS가 생중계한다.
AARP는 최우수 작품상에 미국의 전설적인 재즈 가수 빌리 홀리데이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미국 vs 빌리 홀리데이'를 선정했다.
감독상과 각본상은 1960년대 미국 반전 운동가들에 대한 재판을 다룬 법정 드라마 '더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7'에 돌아갔다.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흑인 전우들의 이야기를 다룬 스파이크 리 감독의 'Da 5 블러드'는 최우수 동료상에 뽑혔다.
흑인 민권운동가 맬컴 X,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가수 샘 쿡, 미식축구 선수 짐 브라운이 인종차별 문제를 주제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가상의 이야기를 다룬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는 최우수 앙상블상에 선정됐다.
AARP는 또 넷플릭스 영화 '더 미드나이트 스카이'를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조지 클루니를 공로상 수상자로 뽑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