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동북부지역 10여개 한인회, 램지어 하버드대교수 규탄성명
“피해자들 인권^명예 훼손 동시에 심각한 역사왜곡”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과 관련해 한인단체들이 램지어 교수의 공식 사과와 함께 논문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미동북부한인회연합회 등 뉴욕 뉴저지 일원 한인회들은 13일 규탄 성명(사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역사 왜곡 논문을 강력히 규탄하며, 해당 논문의 즉각적인 철회와 함께 이에 따른 진정성 있는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성노예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피해를 당한 국가들에서 피해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일본이 위안부 동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 보상하라는 촉구가 나오는 등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역사적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인회는 “이런 상황에 조선인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 자발적인 매춘부인 것처럼 묘사하고, 일본 정부의 강요가 없었다는 주장이 담긴 마크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당시 일본군 성노예로 끌려가 모진 일을 당한 피해자들의 인권과 명예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는 일인 동시에 역사를 전면 부정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전쟁이라는 엄혹한 시기, 여성에게 자행된 지독한 인권 유린이자 무자비한 성폭력이다. 반드시 기억해 다시는 같은 일이 번복되지 않아야 하며, 결코 왜곡되어서는 안 되는 부정할 수 없는 역사적 진실“이라며 ”마크 램지어 교수는 지금이라도 오도 왜곡된 논문 철회와 이번 일로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어린 사과를 할 것을 다시 한 번 강력 촉구 한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뉴욕한인회와 뉴저지한인회 등 10여 개 한인회가 함께 동참했다.
램지어 교수는 최근 핵심 내용이 공개된 논문 ‘태평양 전쟁에서 성매매 계약’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자신의 의지에 따라 계약을 맺고 일하면서 돈을 벌었으며, 원하면 일을 그만둘 수도 있었던 것처럼 묘사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여성에게 매춘을 강요하지 않았으며, 일본군이 매춘부 모집업자와 협력한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군대를 따라다니는 매춘부들은 전쟁의 위험 때문에 일반 매춘부보다 돈을 더 많이 받았다”는 주장을 폈다.
한편 뉴욕한인학부모협회도 16일 오전 11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마크 램지어 교수의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