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구단주들과 선수들이 내년 정규리그 개막 시점을 놓고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간지 USA 투데이는 MLB 구단주들이 개막을 5월로 연기하기를 바라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노조는 제때 개막해 팀당 162경기를 치르길 희망한다고 15일 전했다.
MLB 사무국은 2021년 4월 2일 개막을 목표로 한 내년 정규리그 일정을 지난 7월에 발표했다.
그러나 MLB 구단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해 선수들이 내년 스프링캠프 전까지 모두 백신을 접종하고 개막을 5월로 늦추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면 팀당 경기 수는 원래 162경기에서 140경기 미만으로 줄어든다.
한 내셔널리그팀의 구단주는 USA 투데이에 "162경기를 치르기 위해 선수들이 백신을 맞지 않고 예년처럼 2월에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는 건 미친 짓"이라고 예상했다.
아메리칸리그팀의 다른 구단주도 "내년 2월에 스프링캠프를 시작할 가능성은 없다"며 "몇 경기를 치르든 모두가 안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코로나19로 올해 7월 24일에야 정규리그가 개막한 바람에 팀당 60경기밖에 못 뛴 선수들은 보장된 연봉을 온전히 받기 위해서라도 162경기를 모두 치르기를 기대한다.
선수들은 올해 경기 수가 예년보다 100경기 이상 줄어든 바람에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도 33%만 받았다.
언제, 얼마나 많은 관중의 입장을 정규리그에서 허용할지 기준도 설정되지 않은 터라 구단주들은 재정 부담을 이유로 되도록 경기를 적게 치르려고 한다.
MLB 각 구단은 올해 정규리그 무관중으로 관중 수입에서 큰 손실을 봤다. 관중 입장은 포스트시즌에서야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미국 언론은 구단주와 선수노조가 내년 정규리그 개막 시점과 전체 경기 수에 합의해야 포스트시즌 출전팀 확대, 내셔널리그의 지명 타자 도입 논의 등이 차례로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