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와 사이버 먼데이 기간 폭증한 온라인 매출이 물류 회사가 소화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미국의 배송 서비스업체 UPS가 나이키와 갭 등 일부 대형 소매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보내는 화물 접수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화물 접수 중단 적용 대상에는 나이키와 갭 이외에 유명백화점 메이시스와 가전제품 양판점인 뉴웨그, 의류업체인 L.L 빈, 핫 토픽도 포함됐다.
UPS는 이들 6개 업체에 대한 화물 접수 중단 방침은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내용의 내부 지침을 미국 전역의 배송 기사들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UPS 대변인은 WSJ에 물류 수요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하면 화물 접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화물 접수 재개 시점을 특정하지는 않았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5일간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44%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고, 온라인에서 쇼핑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UPS와 페덱스 등 배송업체들은 쇼핑 성수기 운송비를 인상하는 등 대비책을 강구했지만, 물류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화물 접수 중단 방침 대상이 된 나이키사는 "대부분의 주문은 당초 일정에 맞춰 배달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일정이 변경될 경우 소비자에게 알릴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