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발생한 한인 김치사업가 매튜 최(33)씨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같은 콘도에 거주하는 흑인 주민 앨런 코우(30)가 체포된 가운데(본보 20일자 A3면 보도) 사건 당시 여자친구를 보호하기 위해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상태에서도 용의자와 몸싸움을 벌였던 상황이 드러났다.
현지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사건 수사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달 25일 새벽 2시께 최씨의 자택에 침입해 최씨를 여러 차례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당시 자신의 생일파티를 마치고 잠들었던 최씨는 괴한이 침입해 욕실로 향한 것 같다는 여자친구의 말을 듣고 확인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용의자는 최씨를 공격한 뒤 침실에 있던 여자친구를 향해 흉기를 들고 달려들었으나, 이미 치명상을 입은 최씨가 마지막 힘을 다해 그를 붙잡아 바닥에 함께 쓰러지는 바람에 그대로 달아났다는 것이다.
용의자는 최씨와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서로 아는 사이는 아니었으며, 그는 범행 열흘 전 아파트 다른 주민의 집에 침입해 신분증을 훔쳤고 최씨를 살해한 지 6일 뒤에는 거리에서 자동차를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숨진 최씨는 어머니와 함께 김치 사업을 하면서 포틀랜드를 비롯한 북서부 지역에서 김치를 널리 알린 청년 사업가다.
조사 결과 용의자 코우는 다른 지역에서 살다 8개월 전 이 콘도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간호조무사 자격증 등을 갖고 있으나, 최근에는 오직 푸드 스탬프에만 생계를 의존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