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인천발 시애틀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난동을 부려 체포된 한인(본보 26일자 보도)은 콜로라도에 거주하는 이모씨로, 그는 “밴쿠버로 기수를 돌리라”며 조종석 난입을 시도하다 이를 제지하는 승객들과 난투극까지 벌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타임스는 이 항공편에 탑승했다가 이씨의 난동 저지에 나섰던 승객 진 파렌테와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 기내에서 벌어졌던 아수라장 사건의 전말을 전했다. 파렌테는 당시 상황에 대해 “비즈니스석에 타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9.11테러 이후 최악의 상황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이씨는 당시 조종석 난입을 시도하면서 캐나다 밴쿠버로 기수를 틀 것을 요구?으며,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승무원이 아닌 승객에 의해 제압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난투극까지 벌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이씨는 착륙 한 시간 정도를 남긴 24일 오전 갑자기 날카로운 머리핀을 대한항공 승무원을 위협하기 시작하면서 비즈니스석 앞쪽에 있던 조종석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조종석 문을 발로 꽝꽝 차며 문을 열려고 시도했고, 당시 남자 승무원은 그를 제지하기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파렌테는 “이씨는 키가 6피트 정도로 건장했고, 승무원은 체구가 너무 작아 감당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결국 이씨는 제압하지 못한 승무원이 비즈니스석에 앉아있던 나에게 와 도와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주변에 있던 예비조종사 2명이 가세해 이씨를 제지했고 양측간 난투극이 벌어졌다고 파렌테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