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50개 주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3개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5일 보도했다.
CNN은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기준 중부와 중서부를 중심으로 23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전주보다 증가했다고 전했다.
16개 주는 변동률이 -10∼10% 범위로 큰 변화가 없었고 애리조나·코네티컷·델라웨어·하와이·인디애나·메릴랜드·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사우스캐롤라이나·버몬트·버지니아주 등 11개 주에서는 신규 환자가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미국에서 처음으로 누적 코로나19 환자가 80만명을 넘긴 주가 됐다. 이어 텍사스주가 74만7천여명, 플로리다주가 69만5천여명으로 차례로 캘리포니아주의 뒤를 이었다.
전국적으로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지난주와 견줘 9% 늘었고, 7일간의 평균 하루 신규 환자는 4만3천명을 넘겼다고 CNN은 집계했다. 이처럼 코로나19가 또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와 아내 패멀라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노덤 주지사는 증상이 없으나 아내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
노덤 주지사는 “코로나19는 아주 실제적이고 아주 전염성이 강하다”면서 “여러분이 나와 이웃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이걸 심각하게 여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700만명에 근접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99만568명, 사망자 수를 20만3천47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통계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환자 수를 720만20명으로 집계해 이미 700만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했다.
이런 가운데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미국이 여전히 코로나19의 ‘1차 유행’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단 한번도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충분히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적이 없다는 것이다.
파우치 소장에 따르면 ‘2차 유행’이란 개념은 1918년 스페인 독감이 보였던 양상에서 나온 것으로, 당시에는 봄철에 환자들이 나타났다가 말 그대로 사라진 뒤 가을에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파우치 소장은 “’2차 유행’이라고 말하기보다 ‘우리가 정말 가을·겨울철에 닥칠 도전에 준비가 돼 있는가’라고 말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
가을·겨울에 코로나19 사태에 더해 독감까지 대규모로 유행하면 보건의료 체계가 넘쳐나는 환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많은 초중고교와 대학이 대면수업을 재개한 가운데 추운 날씨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쉬운 실내로 사람들을 유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