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또 다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9번째 기록 갱신을 할 정도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낮은 금리의 모기지로 인해 모기지 및 재융자 신청이 급증하면서 강력하게 주택 구매력을 끌어 올리며 주택 시장에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동인으로 지속 여부를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CNN비즈니스는 국책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의 주간 조사를 인용해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는 지난주(10일 현재) 2.86%로 전주의 2.93%에서 0.07%포인트 떨어졌다고 11일 보도했다. 이는 전주 2.93%에서 0.07%포인트, 1년 전 평균 고정금리 3.56% 보다 0.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평균 고정금리 3.56% 보다 0.7%포인트나 지난주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는 최근 50년 내 프레디맥이 조사한 수치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에만 들어서 벌써 9번째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모기지 금리의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5년 만기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는 전주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해 2.37%로 떨어졌다.
모기지 금리의 사상 최저치 기록하는 등 낮은 모기지 금리가 지속되면서 모기지 및 재융자 신청 크게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모기지 신청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늘었다. 낮은 모기지 금리는 향후 신규 모기지 신청 급증의 자극제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낮은 모기지 금리는 기존 모기지의 소위 ‘말 갈아타기’인 재융자를 촉발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모기지 데이터 분석업체인 ‘블랙 나이트’(Black Knight)에 따르면 우량 재융자 수요층은 1,93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이는 30년 만기 모기지 대출자의 43%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신용점수가 720점을 상회하고 있는 이들 우량 재융자 수요층들은 모기지 금리를 0.75%포인트 우대받아 월 299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융자 수요층들은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이번 달 1일부터 0.5%의 신규 수수료를 물리는 정책을 12월 1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해 잠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낮은 모기지 금리는 주택 시장이 코로나19 여파를 극복하고 회복하는 데 동인 역할을 하고 있다.
모기지를 통해 자금력을 확보한 잠재 주택 수요자의 구매력이 강력해지면서 주택 시장의 매매가 활발해지자 코로나19 경기 불황과는 다른 양상이 주택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낮은 모기지의 주택 시장 동력 역할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어 성장 모멘텀으로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택 시장의 전반적인 매물 부족 현상과 함께 여전히 높은 실업률에 악화된 고용 시장은 주택 시장 회복의 걸림돌로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터닷컴’(Realtor.com)의 조지 라티우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지난해 보다 11% 가까이 인상됐다”며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져 주택 가격이 인상됨으로써 낮은 모기지 금리의 이점을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