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70위·사진·연합)가 약 6개월 만에 치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권순우는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ATP 투어 웨스턴 & 서던오픈(총상금 629만 7천80달러) 대회 첫날 단식 예선 1회전에서 안드레아스 세피(88위·이탈리아)에게 2-1(4-6 6-3 6-4) 역전승을 거뒀다.
웨스턴 & 서던오픈은 올해 2월 말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ATP 투어 일정이 중단된 이후 약 6개월 만에 재개된 첫 대회다.
역시 올해 2월 28일 멕시코오픈 8강전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0-2(2-6 1-6)로 패한 이후 거의 반년 만에 실전 무대에 나선 권순우는 1세트 게임스코어 2-2에서 먼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다.
1세트에서 한 번도 브레이크 포인트를 잡지 못하며 끌려간 권순우는 2세트 1-1에서 또 브레이크를 당해 게임스코어 1-3까지 밀리는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권순우는 2세트에서만 더블폴트 4개를 기록한 세피가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이후 연달아 5게임을 가져와 승부를 3세트로 넘겼다.
마지막 3세트에서 게임스코어 4-4까지 팽팽히 맞선 권순우는 여기서 다시 결정적인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4로 달아나 결국 2시간 22분 접전에서 이겼다.
이날 권순우가 꺾은 세피는 2013년 세계 랭킹 18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ATP 투어 단식 우승도 세 차례나 달성한 36세 베테랑이다.
권순우의 다음 상대는 노르베르트 곰보스(109위·슬로바키아)로 정해졌다.
곰보스는 1회전에서 스테파노 트라바글리아(86위·이탈리아)를 2-1(7-6 4-6 6-4)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다.
처음 맞대결하게 되는 권순우와 곰보스의 2회전 승자가 본선에 진출한다. 1990년생 곰보스는 권순우보다 7살 많고, 키 193㎝ 장신에 개인 최고 랭킹은 2017년 80위다.
이번 대회 단식 본선 1번 시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받았고, 2번 시드는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