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JC페니·브룩스브러더스·제이크루·피자헛 등 전통 소매업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와 홈디포가 호실적을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사업이 호조를 보인데다 코로나19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DIY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유통 업체인 월마트는 18일 2·4분기(5~7월) 매출액이 1,377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354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상거래 사업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97% 늘어 거의 2배나 성장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9.3% 증가해 시장 전망치(5.4%)를 웃돌았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집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TV·컴퓨터·커넥티드홈 같은 제품들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식사하게 된 것도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월마트는 조만간 ‘아마존프라임’에 대항하는 멤버십 서비스 ‘월마트플러스(+)’를 출시하고 전자상거래 사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또 월마트는 코로나19로 오후8시30분까지로 단축했던 영업시간을 이번주부터 오후10시까지로 연장할 계획이다.
DIY족이 늘어나면서 미국의 집수리용품 판매회사 홈디포의 2·4분기 매출액도 380억5,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3.4%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인 345억3,0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액수다. 크레이그 머니어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 어느 때보다 집이 중요한 시기”라며 사람들이 집수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집 밖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기 어려워진 미국인들이 미뤄온 집고치기에 나서거나 코로나19 시대에 맞게 집을 개조하며 홈디포를 찾는 경우가 늘었다. 우나캐스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홈디포 매장을 찾은 일일 방문자 수는 지난해 대비 35%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