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미국의 주택소유율이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방 상무부의 지난 28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택소유율은 67.9%로 2008년 3분기 이후 12년만에 가장 높았다. 미국의 주택소유율은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분기는 1분기(65.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확대하고 학교들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도시교외나 지방도시의 큰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 또 전염병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보다 한적한 교외 지역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는 35세 이하의 주택소유율이 40.6%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마르 교수는 “집을 사기 위해 준비하고 있던 밀레니얼 세대들이 코로나19로 계획을 앞당겼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모두가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흑인의 주택소유율도 40.6%에서 47%로 크게 증가했지만 아직 백인(76%)과 히스패닉(51.4%)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소유율이 증가하면서 임대주택 거주 가구 수도 7.2% 감소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주택을 구입한 경우 외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룸메이트를 들이면서 임차 가구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임대주택 공실률은 지난 분기(6.6%)보다 하락한 5.7%로 나타났다. 이는 1984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소유율은 2004년 6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6년까지 꾸준히 감소하며 62.9%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낮은 모기지 금리가 미국 주택시장의 침체를 막았다고 분석했다. 레드핀 수석 경제학자인 테일러 마르는 “낮은 금리로 인해 대출 이자가 임대료와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구매자들의 계산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