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전설적 명장인 타미 라소다(92·사진·로이터) 전 감독이 2년 전 다저스 구장을 찾은 한국인 팬에서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최근 반 인종차별 시위 사태와 함께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미국 내 아시아계를 향한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을 포함한 많은 야구팬과 남가주 주민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라소다 전 감독의 인종차별 발언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상당수의 아시아계 주민들이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2018년 타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응원석에 앉아있던 팬들과 대화를 하던 도중 한 한국인 팬에게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내용의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동영상이 최근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 동영상에는 라소다 전 감독은 2년 전 다저스 구장 관중석에서 한 팬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고, 이 팬이 “한국에서 왔다”고 대답하자 라소다 전 감독이 “다시 그곳에 돌아가는 게 어때”라고 말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자신이 라티노라고 밝힌 이 동영상 촬영자는 자신이 다저스의 시즌 티켓 구입자인데 다저스 팬들의 우상과도 같은 라소다 전 감독이 한인 팬에게 이같은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것에 충격을 받고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후 다저스 시즌 티켓을 더 이상 구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데일리 메일은 전했다.
이처럼 최근 해당 영상이 공개돼 인종차별 문제에 직면하자 라소다 전 감독은 데일리 메일 측에 보낸 성명을 통해 “적절하지 못한 행동해 굉장히 유감”며 “나는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고, 특히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큰 환영을 해줬던 한국인들에게 큰 존경을 가지고 있다”고 사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석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