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속에 젊은층이 바이러스 전파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별 경제정상화 조치와 맞물려 젊은층의 확진자 비중이 높아졌지만 이들은 무증상자가 많아 코로나19 취약계층인 노약자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부채질하는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9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몇몇 주만 봐도 젊은이들의 비중이 매우 높아졌다.
일례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확진자의 거의 50%가 40세 이하다. 이 비중이 지난 4월에는 30%였다.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에서도 확진자 약 4만명의 43%는 20~39세의 젊은층이었다.
플로리다주에서 확진자의 중위 연령은 3월만 해도 65세였지만 지금은 30대 중후반으로 크게 낮아졌다.
문제는 노년층보다 외부 활동을 많이 하는 젊은이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봐도 무증상자가 상당하다는 점이다.
이탈리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20~30대 환자 중 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비율은 22%였지만 60~79세 환자 중에서는 이 비율이 35%로 더 높았다.
일본의 한 연구에서는 집단발생의 약 절반이 가라오케 술집과 사무실, 식당에 있던 20~30대인 것으로 추적됐는데, 이들 중 41%는 그 시점에는 증상이 없었다.
젊은층 감염이 많아지는 것은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일터 자체가 감염될 확률이 높은 환경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등이 지난달 공동조사한 바에 따르면 18~39세의 42%는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사회활동을 했다고 답했다. 40세 이상에선 이 비율이 26%로 더 낮았다.
또 식료품점 직원, 의료 종사자, 배달원 등 최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의 64%는 50세 미만이다.
그렇다고 젊은이들의 입원 비율이 꼭 낮다고만 볼 수도 없다. 일례로 미국 인구 기준 10%를 차지하는 14개 주의 통계를 보면 18~49세 환자의 입원 비중은 3월 말 26%에서 6월 말에는 40%로 상승했다.
앨리슨 갈바니 예일대 전염병학자는 악시오스에 "처음에는 젊은이들이 감염되고 몇 주 지나고 난 뒤에 노년층에 전염병이 퍼지는 패턴을 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텍사스대의 한 전염병학자는 젊은층이 전염을 막기 위한 조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더 나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