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경제의 주요 젖줄 중 하나인 LA 다운타운 패션 디스트릭트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극복하고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일감 부족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 등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바시장 내 주류업체에 이어 한인 의류업체에서도 직원 중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매출이 급감한 데다 인력난에 코로나19 방역 부담까지 한인 의류업계는 ‘코로나 삼중고’를 겪고 있다.
현재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의 고용 인력수가 10만여 명에 달하는 상황에 코로나19 환자 발생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에 대해 대부분의 한인 의류업체 업주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그렇다고 딱히 마땅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감염 방지를 위해 업체별로 방역을 강화하는 것 이외에 달리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분위기다.
한 여성복 전문업체 업주는 “업소 출입자에 대한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비치와 같은 기본적인 방역에 힘쓰고 있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감염되지 않고 일하는 게 전쟁과도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류업체 업주는 “현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상황이 발생할까 답답한 마음”이라며 “할 수 있는 부분은 손소독제를 꾸준히 사용하도록 하는 것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하는 것뿐인 만큼 이런 사항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자바시장의 경기는 최악의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오프라인 판매는 급감한 상황이다. 쇼룸을 찾는 소위 ‘워크인’(walk-in) 손님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각종 의류 전시회로 짭짤한 재미를 보았던 것도 코로나19 사태로 예전만 못해 다음 주 달라스에서 열리는 의류 전시회 참여를 포기하는 업체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체는 마스크 생산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이마저 얼마나 이어질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그나마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들은 온라인 주문을 받아 판매하고 있어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형편이다.
앞으로 인력난도 가중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감이 줄어 직원을 감축한 터진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안전을 우려하는 직원들이 직장 복귀에 소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실업급여가 기존 급여에 비해 훨씬 많아진 상황이라 자바시장의 사람 구하기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영세 의류업체들에게는 이번 사태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방역 부담까지 떠안으면서 문을 여는 것보다는 차라리 닫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해 문을 닫는 곳도 있다는 게 한인 의류업체 업주들의 말이다.
이 같은 상황을 지켜보는 한인의류협회는 회원사들의 방역과 안전 수칙 준수를 강조하고 있다.
한인의류협회 리처드 조 회장은 “지난 시위 때부터 회원사들 대상으로 ‘위험 경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며 “코로나19 관련 정보 공유는 물론 방역 관련 업체와 접촉해 회원사들의 안전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