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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완화 스테로이드 주사, 6~8주 간격 맞으면 괜찮아”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6-12 09:09:07

통증완화,스테로이드주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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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은 병에 걸렸다고 몸이 내보내는 경고 신호다. 통증이 생기면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참는다. 하지만 이제 통증을 단순한 병의 ‘증상’만으로 치부하지 말고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해야 한다. ‘통증 치료 전문가’ 남상건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통증센터) 교수를 만났다. 남 교수는 “통증 치료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치료”라며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을 느끼는 환자가 편히 잠자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줘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치료”라고 했다.

 

 

-통증을 어떻게 구분하나.

 

“통증은 병이 있다고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이기에 원인을 찾아 고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통증은 급성통증과 만성통증으로 나눌 수 있다. 급성통증은 외상이나 수술한 뒤 생기는데 몸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다. 반면 만성통증은 각종 급성통증을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생긴 것이어서 진단과 치료가 어렵다.

통증 치료법으로는 약물ㆍ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관절강 내 주사ㆍ신경차단술 둥 주사 요법, 신경파괴술ㆍ신경조절술 등 적극적인 중재 치료법이 있다. 주사 요법은 다양한 약물을 섞어 신경ㆍ관절ㆍ근육ㆍ인대에 주사하는 것이다. 염증을 없애고 신경막을 안정화하며 조직ㆍ근육의 이완ㆍ재생을 촉진한다. 통증 원인이 같아도 환자마다 통증 정도와 치료 반응이 다를 수 있기에 환자의 치료 반응에 따라 구체적인 치료를 한다. 기본 치료 원칙은 약물과 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하고 치료 반응에 따라 기존 치료법을 유지하거나 주사요법 같은 침습적 치료를 동시에 시행한다.”

-암이 늘면서 암성 통증 치료가 중요해졌는데.

“암 환자가 2018년 1월 기준으로 186만명이 넘어설 정도로 많아졌다. 암 환자의 60% 정도는 암성 통증을 겪지만 제대로 관리를 하지 못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암성 통증도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기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암성 통증은 암세포가 많이 퍼질수록 통증이 심각해진다. 암 말기가 되면 거의 모든 환자가 심각한 통증을 겪는다. 암세포가 퍼진 부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다. ”

-통증보다 암 치료가 먼저 아닌가.

“그렇지 않다. 암 치료가 먼저라고 여겨 진통제 복용이나 통증 치료를 미루는 환자가 많지만 암 통증은 대부분 먹는 약으로 조절 가능해 통증 치료도 빨리 시작하면 좋다. 진통제도 극심한 통증이 생기기 전에 먹어야 효과적이다. 암 치료를 하다가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나 전신 통증, 근골격계 통증 등으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때 통증을 잘 조절하면 편히 지낼 수 있고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실제로 통증 관리가 제대로 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다는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 ”

-주사 치료 부작용을 많이 걱정하는데.

“주사 치료 같은 침습적인 시술은 보존 치료보다 부작용이 생기기 쉽다. 시술 후 통증이 가장 흔하지만 며칠 내에 해결된다.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감염ㆍ출혈ㆍ신경 손상 등은 무균 시술법과 영상 혹은 초음파 유도하 시술로 부작용을 줄인다. 각종 신경 주사는 스테로이드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방송 등에서 스테로이드 주사 부작용이 과장 보도된 면이 많다. 그 내용도 일반적인 주사 치료와 관련된 감염 위험에 관한 것일 뿐, 스테로이드 주사와 직접 관련된 것이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혈압ㆍ혈당 상승이나 골다공증 등이지만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는 몸에서 생성되는 물질이라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단기간 과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적정 용량을 6~8주 간격으로 투여하면 스테로이드의 항염증 작용으로 득이 되고 부작용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

-통증 치료하면서 피해야 할 점은.

“통증 치료를 위해 시술이나 주사 치료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 출혈이다. 이를 막으려면 특정 약물을 며칠간 끊어야 한다. 의료진이 시술 전에 확인하고 환자 교육을 시행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늘ㆍ은행 등은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에 삼가야 한다. 혈당 수치가 높으면 시술이 어려울 수 있고 감염에도 취약해진다.

통증 시술 후 더 아플 수 있다. 적절히 쉬고 무리한 운동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아프지 않는 범위에서 운동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특히 햇볕을 많이 쬐고 걷기 같은 유산소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뇌가 건강해져 그만큼 통증도 잘 이겨낼 수 있다. 결국 통증을 느끼고 해석하는 것은 우리의 ‘뇌’다. 또한 긍정적인 사람이 외롭고 힘든 통증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많은 연구 결과, 건강보조식품은 통증 경감에 별 효과가 없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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