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경제활동 재개에 시동 걸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확산세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어 외부 활동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이에 따라 실내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그중 실내 가드닝(Indoor gardening)의 수요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급증했다.
실내 가드닝은 집에서 식물을 가꾸거나 직접 농작물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미디어 그룹 포춘(Fortune)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자택 대피령 등의 영향으로 대다수의 미국인들이 여전히 집에 머물고 있으며, 그들의 취미활동 스트리밍 비디오 시청이나 요리와 같은 실내 위주의 활동으로 변했다. 이커머스 전문 기업 피코디 닷컴 역시 코로나19가 미국인의 취미생활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해 조사했는데 그 결과 외부 여가활동이 감소한 대신 실내 여가활동이 눈에 띄게 증가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피코디 닷컴은 지난 3월 구글 검색 트렌드를 전년 동기의 검색 트렌드와 비교 분석한 결과 코로나 팬데믹 이전까지 대표적인 취미생활로 자리 잡았던 극장 내 영화 관람은 전년대비 무려 90% 감소했고 콘서트 관람 또한 78% 줄어들었다. 이 밖에도 사진 촬영, 외국어 배우기, 댄스는 각각 35%, 29%, 22% 줄었다.
반면에 각종 게임 등 실내 엔터테인먼트와 장소에 구애 없이 할 수 있는 여가활동들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보드게임은 187%, 온라인 게임은 116%, 퍼즐 맞추기는 82%, 비디오 게임은 39% 증가했다. 증가한 취미생활 중에는 실내 엔터테인먼트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실내·외에서 정원이나 화분 등을 가꾸는 가드닝 또한 5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트라 LA 무역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에는 루프 탑·마당·발코니 등이 없거나 심지어 햇볕이 많이 들지 않는 환경에서도 식물이나 농작물을 키우고 가꿀 수 있는 실내 가드닝 키트가 소개돼 다양한 니즈를 가진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고 명시했다.
간단히 창틀에 놓거나 벽등에 수직으로 설치할 수 있는 화분 키트에서부터 LED 조명으로 키우는 스마트 가드닝 키트까지 다채로운 실내 가드닝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우은정 코트라 LA 무역관 연구원은 “현재의 사회적 분위기와 우려 속에서 소량이지만 농작물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동시에 답답한 격리 생활 중 소소한 행복 또한 느낄 수 있는 ‘실내 가드닝’이 건강하고 보람 있는 취미생활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