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번 기회에 그동안 재정운용에 낭비요소가 없었는 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잘못된 소비습관은 없었는 지 점검하는 가운데 투자를 할 곳은 투자를 하면서 재정적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소비습관을 재평가한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에 가구당 연간 6만1,224달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얼마나 많은 경비를 절제있게 사용해야 하는 지 다시 한번 생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자택대피령을 통해서 본의아니게 격리되면서 상당부분의 쓸데없는 소비가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이번 코로나19를 통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어떤 부분이 반드시 필요한 소비이고 어떤 부분이 그냥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소비인지 분별할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격리된다는 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소비를 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 하고 때로는 어떤 소비가 필수인지를 알게 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자신이 정말로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는 것만 해도 큰 수확이다. 이젠 실천하는 길만 남았다.
■ 필요없는 경비를 과감하게 잘라낸다
일단 자신이 소비하고 있는 모든 품목을 상세하게 적어본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무엇이 필요한지, 덜 필요한지, 아예 필요하지 않은 지 등이 가늠이 갈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택근무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신의 크레딧 카드 내역서를 리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반복적으로 되풀이되는 소비가 어떤 것이 있는 지를 점검하는 계기가 되었다. 가령 예를 들면 중복되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는 잡지구독 같은 것이다. 큰 경비로는 보험료 혹은 자동차 페이먼트 등도 해당된다. 과연 더 경제적인 선택을 할 여지는 없는 지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것은 예를 들어 재정적인 다이어트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혹독한 경제적인 상황은 이러한 재정적인 다이어트를 가차없이 실행에 옮기게 하는 촉진제를 마련해주고 있는 셈이다.
■ 저축을 시작한다
미국인들은 경제가 불황에 빠지면서 벌써 많은 부분을 저축하고 있다. 실례로 현재 저축률은 지난 2월의 8%에서 3월에는 13.1%로 크게 올랐다.
재정전문가들은 모통 6개월의 비상금을 준비하라고 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언제 비상금이 필요할 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를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만약에 비상금이 전혀 없다면 이번에 받은 경기부양 첵을 비상금으로 비축하는 것을 게기로 이러한 습관을 들이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조금씩이라도 저축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고 조금씩 절약하다보면 어느 새 돈이 모아지고 이를 토대로 투자해서 운용자금을 늘릴 수 있게 된다.
■ 할 수만 있다면 투자한다
올해 들어서만 뉴욕증시가 15% 폭락했다. 지금은 오히려 투자에 적기이다. 지금 주가가 떨어졌을 때 투자하면 나중에 반등했을 때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주가는 다시 반등하고 시장은 다시 정상을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가 좋다더라’ ‘묻지마 식’의 몰빵 투자는 곤란하고 공신력있고 실력이 있는 투자전문가를 만나 제대로 된 전략을 갖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직장에 대해 재고한다
만약에 코로나19로 실직했다면 또 다른 선택은 없는 지 생각해 볼 때이다. 사태가 진정되면 언제가 해보고 싶었던 비즈니스를 차제에 구상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실직자에게는 커리어 변동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어떤 직종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더욱 안전한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오히려 자신의 현재 국면을 돌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반면 현재 직업에 만족한 사람은 고용주와 상의해 좀더 나은 시간을 선택한다든가 좋은 근로환경을 요청할 수 있다. 회사들은 노동시간을 유연하게 하고 재택근무 등을 허용할 것이다.
<박흥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