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연기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에도 치르지 못할 경우 재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이날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내년에도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열지 못하게 되면 취소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내년 여름이 “최후의 옵션”(마지막 선택지)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3,000~5,000명을 계속 고용할 수 없다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 선수들을 방치해서도 안 된다고 재연기가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다.
바흐 위원장은 내년 여름 이전에 코로나19 상황이 수습되지 않을 경우 무관중 올림픽으로 치를 가능성에 대해선 “억측”이라고 반응했다. 그는 “(무관중 올림픽은) 바람직한 형태가 아니다”라며 만일 결정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오면 선수와 세계보건기구(WHO) 및 일본 측과 협의할 시간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바흐 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내년 올림픽 개최의 전제가 되는지에 대해선 “WHO의 조언에 따르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IOC와 일본 정부, 대회 조직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대로 치를 수 없게 된 2020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 7월 개막으로 1년 연기하기로 지난 3월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