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완화되는 가운데 미국인 다섯 중 셋은 일터 복귀로 인한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가 4월 말부터 5월 초 미국의 성인 8천86명을 조사해 15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8%가 일터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돼 가족까지 감염시킬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했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 응답자에서 이런 응답이 두드러져 각각 72%와 68%로 조사됐으며 백인 응답자 중에서는 50%였다.
조사가 진행된 시점은 미국의 각 주가 부분적 경제정상화 조치를 발표하며 빗장을 걸었던 경제활동에 숨통을 틔우기 시작한 때다. 각 주의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과반의 미국인은 일터 복귀에 따른 자신과 가족의 감염을 우려한다는 뜻이다.
ABC방송이 13∼14일 564명의 미국 성인을 조사해 이날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18세가 안된 학생을 자녀로 두고 있는 부모 응답자의 69%가 현재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부모 셋 중 둘은 개학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을 걱정하는 것이다.
앞서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12일 상원 청문회에서 개학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히 생각이 다르다며 공개적으로 반박한 바 있다.
ABC방송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73%는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검사 규모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자화자찬하고 있지만 실제로 국민의 체감과는 다른 셈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