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고용한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회복을 위해서는 생산과 소비가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경기둔화가 가속화된 상황에서 인위적 부양에 의해 수요 없는 공급만 살아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기업들의 생산위축, 비용절감 노력, 인력감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
일각에서는 5월 실업률이 4월 실업률을 뛰어넘어 20%에 가까운 실업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마크 잔디 무디스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전국 실업률이 5월에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확산을 피할 경우 가을께는 실업률이 10%로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4월 들어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어든 만큼 고용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실제 4월 첫째주 661만5,000건을 기록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둘째주 523만7,000건, 셋째주 444만2,000건, 넷째주 384만6,000건, 다섯째주 320만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이나믹이코노믹스트레트지의 존 실비아 이코노미스트는 “5주간 신규 청구건수 증가세가 줄어든 것은 고용시장에 불어닥친 초반의 충격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라며 “국가가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고용시장의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낙관론을 펴는 전문가들 역시 올해 미국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는 만큼 한자릿수 실업률을 당장 이뤄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넷플릭스 등 일부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의 수혜주로 꼽히며 실적 증가가 기대되지만 대부분의 미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점도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세계 최대 차량호출 업체 우버는 1·4분기에 매출액 35억4,000만달러, 순손실 29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마이너스까지 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영향으로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 국채 2년물 금리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등으로 경기부양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채권금리 하락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0.00~0.25%로 인하한 후 당분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국 각주들이 잇따라 경제를 재가동하고 있음에도 미 경제가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마이너스 금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