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력받은 쐐기뼈 튀어나와
소건막류 악화 골반에 무리
취업을 준비 중인 A씨는 최근 왼발에서 가장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새끼발가락 쐐기뼈 부분이 너무 아파 병원을 찾았다가 소건막류(小腱膜瘤)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난히 새끼발가락 바깥쪽이 아프고 빨갛게 변해 굳은살이 생긴다면 소건막류를 의심해볼 수 있다. 혹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혹 류(瘤)’가 붙었는데 오랜 좌식생활과 책상다리 자세, 불편한 신발로 인해 발생한다. 책상다리하면 특히 아래에 놓이는 발의 새끼발가락 쐐기뼈 쪽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 뼈가 튀어나오는 등 변형이 생기고 염증(점액낭염)과 통증을 초래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고 신발을 선택하면 발 건강을 해친다. 하이힐이나 앞이 뾰족한 신발을 즐겨 신는 여성, 남들보다 발볼이 넓거나 키높이 구두를 자주 신는 남성 등에게 흔히 나타난다. 키높이 깔창을 사용해 뒷굽이 앞보다 3~4㎝ 이상 높아져도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발가락에 무게가 쏠리는 상태에서 새끼발가락이 접히면서 큰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이다.
하이힐 등을 자주 신어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심하게 휘어지고 안쪽 쐐기뼈 부분이 돌출해 신발과 마찰되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무지외반증과 위치만 다르고 양상은 비슷하다. ‘하이힐병’ ‘걸그룹 직업병’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쪽으로 실리던 체중이 두세 번째 발가락뼈 쪽으로 전달돼 그쪽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기도 한다. 심한 경우 엄지발가락의 관절이 빠져 보행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족부전문의인 연세건우병원 최홍준 원장은 “소건막류 증상이 악화하면 무게중심이 무너져 발목·무릎·골반·허리 등에 무리가 간다”며 “불편한 신발을 피하고 서 있거나 걷는 시간을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가급적 하이힐, 키높이 구두, 꽉 끼는 신발을 피하고 불가피하게 신었다면 틈틈이 신을 벗어 휴식을 취하거나 발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책상다리할 때는 방석을 깔고 가급적 좌식생활을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