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비롯 간·췌장암 등과도 연관성”새로운 연구
“복용 용량 커질수록 대장암 위험 감소 효과도 커져
위장 출혈 등 부작용 커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야”
정기적으로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대장암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새로 나온 연구에 따르면 아스피린 섭취가 대장 뿐 아니라 직장과 위장, 식도, 간, 담낭, 췌장 등 다른 소화 관련 기관들에 발생하는 암의 위험을 줄이는 것과도 연관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 연구팀이 아스피린 섭취와 암 발생과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총 113건의 연구를 종합한 결과다.
40세에서 75세 사이의 연구 대상자들이 아스피린을 매일 섭취했을 경우 대장암 발병 위험이 27%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위암 발생 위험은 36%, 식도암 발생 위험은 33%, 간암과 담낭암 발생 위험은 38%, 그리고 췌장암 발생 위험은 22%씩 각각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또 아스피린 섭취 기간이 길면 길수록 이 모든 암들에 대해 긍정적인 효과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종양학 학술지에 발표된 이번 연구 논문은 그러나 아스피린 섭취가 뇌종양이나 두경부암의 위험을 줄이는 데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대장암 예방을 위해서는 아스피린의 복용량이 매주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스피린을 하루에 75밀리그램에서 100밀리그램 사이로 저용량으로 복용할 경우 대장암 발생 위험이 1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반면, 325밀리그램의 레귤러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할 경우에는 발병 위험 감소율이 35%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500밀리그램씩을 복용할 경우 발병 위험 감소율이 50%로 올라갔다.
하지만 대장암을 제외한 다른 소화기관 관련 암의 발병 위험과 아스피린 복용량의 연관 관계는 분명하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밀라노 대학 종양학 교수인 칼로 라 베키아 박사는 아스피린 복용은 반드시 먼저 의사와 상의한 뒤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냐하면 아스피린은 위장 내 출혈을 일으켜서 심할 경우 생명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칼로 라 베키아 박사는 또 아스피린이 위장과 식도를 자극해서 속쓰림 등 부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위암 발병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복용하기가 힘든 역 인과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럼에도 아스피린이 소화기 암 발생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는 뚜렷한 것으로 보이며, 간암과 췌장암과의 경우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By Nicholas Baka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