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밸런스 줄이는데 사용
페이오프 앞당기는게 바람직
IRA 등 은퇴계좌에 넣어 절세
401(k) 불입액 늘리는 것 고려
보험료 일시불 납부로 절약
긴급상황 대비 비상금 마련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연방국세청(IRS)은 올해 세금보고 마감일을 4월 15일에서 7월 15일로 연장했다. 하지만 만약 세금 환급금을 받을 대상이 된다면 준비가 되는대로 하루빨리 세금보고를 마칠 것을 IRS와 세무전문가들은 당부해 왔다. 이에 따라 상당수의 납세자들은 세금보고 서류를 접수했으며 세금 환급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IRS의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올해 지불될 세금 환급액은 평균 2,973달러로 집계돼 납세자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많은 납세자들에게는 매년 겨울 또는 봄에 수령하는 세금 환급금이 연중 최대 ‘목돈’이라고 할 수 있다.
재정 전문가들은 세금 환급을 받아 부족한 재정 상황을 개선하는 데 사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사용법이라고 강조한다.
단기적으로는 아무 생각 없이 세금 환급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쓰는 것이 즐겁기는 하겠지만 미래를 위해 돈을 투자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세금 환급금을 현명하게 지출할 수 있는 방법을 금융 정보 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이 소개한다.
■높은 이자율의 ‘빚’을 갚는다
크레딧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게 현실이다. 만약 습관적으로 크레딧카드를 사용하면서 매달 밸런스를 한꺼번에 갚지 않고 남겨둔다면 주머니에서 이자로 나가는 돈이 꽤 될 것이다. 본인이 여기에 해당되면 세금 환급금을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 카드빚을 갚는데 쓰자. 크레딧카드 빚을 갚으면 돈도 절약하고,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크레딧 점수가 올라가는 것을 깨닫게 되고 만족해할 것이다.
부채의 이자율이 6%를 넘으면 가능한 한 빨리 갚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다고 재정전문가들은 당부한다.
매체는 세금 환급금을 고리의 빚을 갚는데 쓰는 것은 가장 현명한 선택으로 모든 빚은 ‘괴물’이나 다름없고, 이자율이 높을수록 그 괴물은 점점 더 덩치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금 환급금을 높은 이자율의 빚을 갚는데 쓰면 그 돈을 아마존 닷컴에서 샤핑 하는데 쓰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만족감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기지를 최대한 갚는다
미국인의 60% 이상은 내 집을 소유하고 있다. 세금 환급금이 들어오면 돈을 모기지 밸런스를 줄이는데 쓰는 것도 현명하다.
30대에 모기지를 페이오프 한 한 재정분석가는 “지난 5년간 나와 아내는 택스 리펀드의 100%를 모기지 밸런스를 줄이는데 썼다”며 “가구 소득의 50%만 페이먼트와 생활비로 썼고, 매달 모기지 밸런스를 갚는데 추가 자금을 투입한 결과 30대에 모기지를 전부 갚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세금 환급금으로 여행 가고 싶은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모기지 페이오프라는 목표를 향해 돌진한 끝에 원하는 바를 이루었다며 주위 사람들과 경험담을 나누며 “모기지를 최대한 빨리 페이오프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비상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저축한다
재정위기는 언제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이번 달에는 집 파이프 수리를 위해 750달러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다음 달에는 갑작스럽게 고장 난 차량 수리로 인해 900달러가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예상치 못한 의료비 청구서가 날라올 수 있다.
이어 요즘과 같이 갑작스러운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 확산으로 레이오프나 장기 무급휴직으로 인해 소득이 없어질 수 있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비상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저축이 필요하다. 현재 비상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저축이 없다면 첫 목표를 1,000달러를 모으는 것으로 하고 당장 시작하라.
저축을 시작하면서 월 생활비에서 얼마나 저축에 할당할 수 있는지 판단이 설 것이다.
비상금을 마련하려면 별도의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한다면 쌓여가는 저축액을 따로 확인할 수 있고 쓰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은퇴계좌(IRA)에 투자한다
뱅크레이트 닷컴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일하고 있는 미국인의 상당수가 은퇴를 위해 투자하는 금액이 충분하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만약 본인이 은퇴를 위해 투자하는 돈이 적다고 판단되면 세금 환급금을 활용해 은퇴준비에 나서는 것은 어떨까. 피츠버그 소재 ‘PNC 인베스트먼트’의 리치 게리니 CEO는 “일부 근로자들에게는 IRA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며 “IRA에 불입할 경우 연간 6,000달러까지 과세소득을 줄일 수 있으며, 50세 이상인 경우 1,000달러를 추가로 불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401(k) 불입액을 늘린다
많은 직장인들이 고용주가 제공하는 은퇴연금계좌인 401(k)에 가입되어 있다. 그러나 다달이 나가는 각종 페이먼트와 생활비 때문에 상당수 근로자들은 401(k)를 최대한 활용하지 못한다. 만약 본인이 여기에 해당되면 적절한 어드바이스가 있다.
R.J. 와이스 재정상담가는 “세금 환급금을 생활비로 쓰고, 401(k)에 추가로 불입할 것”을 조언한다. 특히 고용주가 제공하는 ‘매칭’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금쪽같은 조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비부담 의료경비를 위해 저축하라
의료 경비는 종종 예상치 못한 지출원이 되곤 한다. 따라서 비상금을 비축할 때에는 의료보험 디덕터블부터 따져보는 게 순서다. 이후 디덕터블을 확인하고 부담이 될 수 있는 의료비를 대비한 저축이 필요하다.건강저축계좌(HSA)에 자비부담 의료 경비를 커버할 만큼 충분한 액수를 적립하지 못했다면 세금 환급금에서 디덕터블을 떼어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험료를 미리 지불한다
세금 환급금을 활용해 각종 보험료를 미리 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많은 보험회사들은 보험료를 한꺼번에 지불하는 고객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1년 치 보험료를 미리 납부할 경우 매달 날아오는 보험료 고지서를 일일이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는 효과도 있다.
■자신에게 투자한다
평소 집 근처 칼리지에 등록해 심리학 강좌를 듣거나 포토샵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사람이 많을 것이다. 세금 환급금으로 나 자신에게 투자해 보다 나은 미래를 준비하자.
새로운 스킬을 배우면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됨과 동시에 삶의 질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아마존이나 베스트바이 등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신형 게임 콘솔에 눈길이 갈 수도 있겠지만 이런 유혹을 과감히 떨쳐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 <박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