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이 한국의 대형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재개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일부 초대형 교회들이 지난 26일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예방 수칙을 지킨 가운데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한국 대형 교회 현장 예배 재개는 정부의 교회 활동 제한 완화 결정에 따른 것으로 대표적인 대형 교회인 온누리 교회도 현장 예배를 재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000석 규모인 온누리 교회는 교인 700명만 출입할 수 있도록 예배 참석 인원을 제한했으며 온라인을 통해 예배 출석을 사전 등록하도록 한 뒤 지정된 좌석에 앉도록 예배를 진행했다.
온누리 교회에 출석하는 양승경씨는 “두 달 만에 현장 예배에 출석했는데 온라인 예배 때보다 더 집중할 수 있었다”라고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현장 예배 출석 소감을 밝혔다. 한진건 교인도 “우리 교회 예배 재개가 다른 교회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며 앞으로도 현장 예배가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또 한국 천주교 신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성당의 현재 미사 재개 소식도 함께 전했다. 서울 명동 성당 교인인 강혜미(29) 씨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사 참석이 걱정되지 않는다”라며 “성당과 교회들이 안전 수칙을 잘 지킬 것으로 믿는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도 지난 일요일 한국 종교계의 현장 집회 재개 모습을 자세히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종교시설들은 신도 간 거리 확보를 위해 참석 인원을 제한하고 발열 체크를 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여의도 순복음 교회의 경우 대성전에 약 1만 2,0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자리 간격 확보를 위해 교구별로 미리 참석을 신청한 교인 약 1,200명만 입장하도록 예배를 진행했다. 교회 관계자에 따르면 교구마다 성도들이 어디에 앉았는지 확인 작업도 함께 이뤄졌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모인 신도들이 신분 확인 절차와 손소독을 실시한 뒤 대웅전에 출입했다. 석가탄신일을 앞둔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법회 시작 뒤에도 예년과 달리 한산한 모습이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명동 성당도 두 달 만에 현장 미사를 재개했다.
명동 성당은 미사 참석자들의 체온을 재고 이름과 세례명, 연락처, 소속 본당을 확인한 뒤 비표를 나눠줬다. 천주교 서울 대교구 역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난 26일 열린 미사마다 참례 인원을 250명 안팎으로 제한하고 긴 의자에 간격을 두고 붙여놓은 번호 표대로 참석자들이 앉도록 하는 미사 지침을 실시했다.
<준 최 객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