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없는 경기, 시차 수업과 온라인 강의, 일상적인 발열검사와 마스크 착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미국의 ‘새로운 일상(new normal·뉴노멀)’으로 거론되는 현상이다.
미국이 코로나19로 멈춰선 경제활동 재개를 모색하고 있지만 백신 개발 전까지는 바이러스 재확산 리스크를 안고 살얼음판을 걷듯 생활할 수밖에 없다는 암울한 전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주정부가 경제활동을 재개하더라도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 등 대중 스포츠가 언제부터 제대로 운영될지는 불투명하다. 에릭 가세티 LA 시장은 최근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올 연말까지 스포츠나 콘서트 같은 대규모 모임은 어렵다고 예상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아예 관중 없는 경기를 제안했다. 그는 얼마 전 “뉴욕 메츠 소유주인 프레드 윌폰을 만나 ‘관중 없는 야구 시즌을 논의해보는 것은 어떠냐’고 말했다”며 “시민들이 바이러스와 싸우면서 뭔가 지켜볼 만한 게 있으면 좋다. 해 볼만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교 수업을 어떤 방식으로 재개해야 할 지도 숙제다. 개학으로 학생들이 모이면 코로나19가 다시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때문에 주정부들은 학생들을 반으로 나눠 등교시키는 시차 수업을 검토하고 있다. 조지 루더폴드 UC 샌프란시스코대 교수는 CNN 방송에 “어떤 학년은 오전에, 다른 학년은 오후에 수업을 받거나 아니면 학생들의 반은 월·수·금에, 다른 반은 화·목·토에 등교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대학들도 연말까지 오프라인 강의를 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중이다. 온라인 수업이 주요 학업 통로가 되고 학교 등교는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는 셈이다.
공항에서 이뤄지는 발열 검사가 사회 전역으로 퍼질 가능성 역시 크다. 학교, 직장, 공공기관뿐 아니라 고급 식당이나 영화관 등도 발열 검사 후에 손님들을 입장시킬 수 있다. 시민들이 어디를 가든 수시로 검사를 받는 상황이 닥치는 것이다.
미국인들에게 익숙지 않은 마스크도 외출 시 필수품이 될 전망이다. 이미 뉴욕주는 지난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운 지하철 및 밀집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명령을 위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마스크 착용은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일상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