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엘리트 학원

폐경 전 유방암 수술환자, 뼈건강 지켜라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4-23 09:09:53

폐경전,유방암,뼈건강,일과건강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 중 65%가량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받아 암세포가 성장하는‘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환자다. 그래서 수술 후 재발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보조항암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병기(病期)가 0기인 조기 유방암 환자는 보조항암치료 없이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한다. 나머지 환자는 종양 상태에 따라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에스트로겐 약물(타목시펜)을 5년간 복용하거나 △흔히 항암치료라고 하는 화학요법(3~6개월)만 받거나 △화학요법 후 5년간 타목시펜을 복용하거나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주사제(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와 타목시펜 복용을 병행한다.

그런데 항암치료만 받는 55세 이하 여성은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항암치료 후 타목시펜 복용군, 난소억제주사제와 타목시펜 복용 병행군보다 골밀도 악화 정도가 심해 뼈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은 지난 2006~2010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19~55세(평균 44.7세) 여성 910명을 5개 군으로 나눠 요추(허리뼈)와 대퇴골(넓적다리뼈)의 골밀도 변화를 5년 동안 비교분석했다.

 

■타목시펜 병용 땐 골손실 덜해

골밀도 감소폭은 보조항암치료 시작 후 1년이 가장 크고 이후에는 감소폭이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항암치료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월경이 멈추는데, 환자들은 난소가 아직 젊어 치료 후 대개 1년이 지나자 차츰 월경이 돌아왔다. 월경을 한다는 것은 골 형성에 도움을 주는 에스트로겐이 분비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보조항암치료군 가운데 1년 만에 골밀도가 가장 악화된 것은 화학요법군이었다.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군과 타목시펜 복용군의 골밀도가 0.03g/㎠가량 감소한 것에 비해 화학요법군의 골밀도는 3배 이상 되는 0.1g/㎠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요법 후 타목시펜 복용군과 난소억제주사제·타목시펜 병용군도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군이나 타목시펜만 복용한 군에 비해 골밀도 손실이 컸다. 이 경향은 5년의 치료 동안 유지됐다.

화학요법 후 타목시펜 복용군이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골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화학요법이 뼈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타목시펜이 완화시켜준 덕분이다.

김 교수는 “타목시펜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암세포가 이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면서도 특이하게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자궁내막을 증식시키는 등 우리 몸의 어디에선가는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젊은 유방암 환자도 보조항암요법 과정에서 골밀도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항암치료 등 보조항암치료 기간부터 뼈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뼈건강을 위해서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걷기운동 등을 해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이 이뤄지고 뼈에 하중을 줘 골밀도 향상을 자극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그것으로 부족하면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허벅지 근육량 늘리면 골다공증 위험도 감소

골다공증이나 그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 있는 폐경 후 여성(평균 58.4세) 중 50%는 골다공증, 22%는 근감소증, 14%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8%는 비척추골절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팔다리, 특히 허벅지 근육량이 많은 폐경기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넓적다리뼈(대퇴골) 등의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도가 낮다는 분석도 있다. 폐경 후 여성의 팔다리 근육량이 1㎏ 많으면 넓적다리뼈의 골다공증 위험도가 26% 감소한다는 게 골자다.

이승훈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뼈가 근육에 많이 둘러싸여 있을수록 골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걷기, 등산, 자전거 타기, 스쿼트 등 하체 근육운동을 꾸준히 해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14만여명에서 지난해 19만6,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환자도 연간 2만명을 웃돈다. 폐경 후 많이 발생하는 서구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50%가량이 폐경 전에 발생한다. 40대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도 전체의 31%나 된다. 과거에 비해서는 젊은 여성, 폐경 전 여성의 비중이 줄고 있지만 서구 국가보다 2배 이상 높다.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2%로 높은 편이다. 조기 발견이 많아지고 치료법도 발전한 덕분이다. 다만 유방암은 치료 10년 후에도 재발될 가능성이 25%에 이른다. 한 번 유방암에 걸린 환자는 반대편 유방 등에 추가 암 발병 위험이 높다. 유방 림프절,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돼 재발하기도 한다.

채병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따라서 치료 후 5년간은 4~6개월에 한 번 유방촬영검사를 받고 그 뒤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주치의를 방문해 필요에 따라 관련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채 교수는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술·담배를 끊고, 삼겹살, 꽃등심, 유지방 아이스크림 등 동물성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고, 암 위험도를 높이는 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해 식습관 조절과 운동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웅재 기자>

 

폐경 전 유방암 수술환자, 뼈건강 지켜라
폐경 전 유방암 수술환자, 뼈건강 지켜라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김하성 행선지 전망…디트로이트·애틀랜타 가능성
김하성 행선지 전망…디트로이트·애틀랜타 가능성

김하성[AFP=연합뉴스]3일 내야수 김혜성(25)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와 계약한 가운데 자유계약선수(FA)로 시장에 나와 있는 내야수 김하성의 행보에

법원 '체포영장 이의신청' 기각…윤대통령측 "재항고 검토"
법원 '체포영장 이의신청' 기각…윤대통령측 "재항고 검토"

"발부 자체는 불복 다툴수 없어 부적법…체포·구금시 적부심사 청구할수 있어""내란죄는 공수처 수사가능 '관련 범죄'…대통령실 관할 서부지법에 영장 가능"  윤석열 대통령 체포 영장

올해 1분기 주택 구매력 개선 기대 힘들다
올해 1분기 주택 구매력 개선 기대 힘들다

2025년 을사년 새해가 활짝 밝았다. 올해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운 바이어라면 새해 소망이 남다르겠다. 무엇보다 집값이 떨어지고 모기지 이자율도 낮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집 팔 계획 있다면… 다양한 판매 방식 고려해볼만
집 팔 계획 있다면… 다양한 판매 방식 고려해볼만

올해 집을 팔 계획이라면 연초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경쟁을 피해 연초부터 주택 구입 활동에 나서는 바이어가 해마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해 말 늘어난 주택 수요가

동계 스포츠 시즌 시작… 연골 손상·인대 파열 주의보
동계 스포츠 시즌 시작… 연골 손상·인대 파열 주의보

이달 들어 전국 스키장이 문을 열면서 동계 스포츠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사진 설원을 내려오는 스릴감에 많은 이들이 찬바람이 불길 기다리지만, 추운 날씨에 빠른 속도를 내는

나이 들어도‘회복 탄력성' 있으면 질병 이길 수 있다
나이 들어도‘회복 탄력성' 있으면 질병 이길 수 있다

90세 어르신이 오랜만에 외래 진료를 위해 방문했다. 휠체어에 앉아 아들 내외와 함께 온 환자분은 최근 낙상으로 고관절이 골절돼 외부 병원에서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은 뒤, 재활병원

식중독은 여름에만? 겨울에 기습하는‘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여름에만? 겨울에 기습하는‘노로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40%가 겨울에 발생 식중독은 음식이 쉽게 상하는 한여름 질병으로 여겨지지만, 겨울도 안심할 수 없다. 한 번쯤 들어봤을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겨울에 기승을 부

전기차 세액공제 차종 40→25개…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추가
전기차 세액공제 차종 40→25개…현대차그룹만 유일하게 추가

EPA, 외국우려기업 적용해 보조금 대상 밝혀…폭스바겐·리비안 제외 현대차 2종·기아 2종·제네시스 1종 등 신규 수령대상 올라  기아 EV6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빠르게 변화하는 대학 입시 트렌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빠르게 변화하는 대학 입시 트렌드…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

조기 전형 중요성 높아져입학시험 준비도 철저히여전히 중요한 학업 성적대학 학업능력 증명이 관건 대학 입시 경향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학 입학 표준 시험 점수 제

FAFSA 신청시 부모 체류신분 노출 불안 커진다
FAFSA 신청시 부모 체류신분 노출 불안 커진다

부모 소셜번호 없으면 ‘0’ 기입체류신분 노출 요인 될 수 있어트럼프 재집권 앞두고타 정부기관과 정보공유 우려 커져 연방정부의 대학 학자금 보조 신청서(FAFSA) 제출과 관련해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