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에서 민주당으로부터 두 차례 '퇴짜'를 맞은 2조 달러(약 2천500조 원)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 패키지 법안이 이르면 24일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인다.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여 상당 부분 진전을 이뤘다고 로이터 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24일 이 문제를 끝내고, 바라건대 표결까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합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여전히 약간의 작은 차이가 있지만 우리 중 누구도 그런 차이들이 최종 합의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므누신 장관도 슈머 원내대표와의 협상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소 10차례 전화 보고를 했다면서 "대통령은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하며, 우리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슈머 원내대표도 "우리가 합의에 매우 매우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사실에 매우 기뻐하는 듯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미 상원은 코로나19 부양책 패키지 법안 처리에 앞서 22∼23일 이틀 연속 절차 투표를 했지만, 민주당의 동의를 얻지 못해 모두 부결됐다. 절차 투표를 통과하려면 상원의원 6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공화당은 전체 상원 의석 100석 중 53석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므누신 장관과 슈머 원내대표가 취재진에 법안 통과를 낙관하기 불과 몇 분 전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을 맹폭하는 트윗을 올려 신속 처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적 '앙숙'인 낸시 펠로시(민주) 하원의장이 상원 패키지 법안과 별도로 2조5천억 달러 규모의 하원 경기부양 법안을 내놓은 데 강한 반감을 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은 낸시 펠로시가 긴 휴가에서 돌아오기 전까지 협상을 하고 있었다"면서 "민주당은 바이러스가 이기기를 원하나? 그들은 우리의 위대한 노동자나 기업들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것들을 요구 중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이 거기에 찬성해서는 안 된다"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펠로시 의장의 자체 법안이 상원에서 진행 중인 부양책 처리 과정을 더 느리게 만들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