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트럼프 참석 만찬·파티 손님 확진 잇달아
“코로나19 시기에 집단 모임의 위험 상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참석한 플로리다 마러라고 파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온상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한주 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에 초대된 손님 중 최소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당시 열린 '호화로운 토요일밤 파티'가 코로나19의 시기에 집단모임의 위험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지난 7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단을 만나 만찬을 했고, 이후 자신의 재선 캠페인에서 일하는 킴벌리 앤 길포일이 연 생일파티에도 참석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생일파티의 조명은 어두웠고 디스코볼이 돌아가는 가운데 사람들은 '해피 버스데이!'와 '(트럼프의 재선으로)4년 더!'를 외쳤다"면서 "이 속 편하고 호화로운 토요일 밤 파티 이후 마러라고는 코로나19의 온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코로나19가 얼마나 빠르고 조용히 바이러스가 퍼져나갈 수 있는지, 상원의원과 외교관은 물론이고 비밀 경호원들이 철통같이 방어하는 지구상 가장 힘 있는 사람(트럼프)조차 바이러스와의 접촉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당시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가 잇따르자 자신은 코로나19에 끄덕없다며 검사를 거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결국 검사를 받았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후원자들과 권력 주변을 맴도는 이들이 20만 달러(약 2억4천만원)에 달하는 회원비를 지불하고 마러라고 회원이 되기 위해 몰려들었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위해 자주 만찬을 열었고 악수를 나누고 자신의 테이블로 초대했다.
이 과정에서 마러라고의 느슨한 안전관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에는 중국인 여성이 무단침입해 사진을 찍다 체포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