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내년에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입회 심사위원회는 우즈가 20명의 위원 투표에서 75% 이상 찬성표를 얻어 입회가 확정됐다고 12일(한국시간) 밝혔다.
제이 모나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겸 세계골프재단 회장으로부터 전화로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우즈는 성명을 통해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히고 “가족과 팬들의 응원 덕분에 이런 영광을 누리게 됐다.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성과”라고 말했다.
남자선수 출신으로 명예의 전당 후보가 되려면 주요 투어에서 15승 이상을 하거나 4대 메이저대회와 미국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승 이상을 해야 한다. 우즈는 미국 PGA 투어 통산 82승 등 전 세계에서 93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중에는 메이저 15승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2승이 포함됐다. 2000년 US 오픈·브리티시 오픈·PGA 챔피언십에 이어 2001년 마스터스까지 4대 메이저를 연속으로 우승한 것은 1930년 한 해에 4대 메이저를 석권한 보비 존스(미국) 이후 처음이었다.
사실 우즈의 명예의 전당 입회는 시간의 문제였다. 원래 만 40세였던 입회 자격은 2016년 50세로 상향 조정됐다가 올해 1월에 45세로 낮춰졌다. 비제이 싱(57·피지), 어니 엘스(51·남아공), 필 미컬슨(50·미국) 등은 50세로 높아지기 전에 입회했다. 모나한은 “우즈가 골프 경기에서 가능하리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일을 해왔고 그가 골프코스에서 이룬 업적은 그가 골프 전반에 미친 영향의 한 측면에 불과하다”며 축하를 보냈다.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 선정위원회는 명예의 전당 멤버인 베스 대니얼, 닉 프라이스, 안니카 소렌스탐, 커티스 스트레인지 등이 공동 의장직을 맡고 있는 20인 패널로, 언론사 대표와 주요 골프단체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회는 파드리그 해링턴, 도티 페퍼, 팀 핀첨 전 PGA 투어 커미셔너 등 다른 내년 입회 후보자에 대한 심사를 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박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