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팀 공격 실력을 세탁해 온 것 아니냐.”
토트넘 홋스퍼가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16강 탈락하면서 팀 실력에 대한 혹평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2019~20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앞서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0-1로 패한 토트넘은 합산 전적 0-4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창단 후 처음으로 8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같은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토트넘이 16강에서 탈락하자 ‘이제야 민낯이 드러났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해리 케인(27)과 손흥민(28)이 팀의 실력 전반을 덮을 만큼 놀라운 활약을 해왔다는 뜻이다.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최근 4시즌 동안 케인과 손흥민은 총 192골을 넣었고, 모든 경기(401경기)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팀 득점의 48% 수준이다.
또 조제 모리뉴(57)감독의 ‘손·케’ 공백 메우기 시도가 번번이 실패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는 더 힘을 얻고 있다. 모리뉴 감독은 이 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루카스 모우라(28), 델레 알리(24), 스티븐 베르바인(23)에 유망주 트로이 패럿(18)까지 기용해봤으나 손흥민 결장 이후 치른 6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날도 실망스러운 경기가 이어졌다. 전반 10분 라이프치히의 마르셀 자비처(26)가 토트넘의 골망을 빠르게 흔들더니, 전반 22분 멀티골까지 성공시켰다. 좀처럼 만회골의 기회를 얻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43분 에밀 포르스베리(29)의 쐐기골로 도전을 멈추게 됐다. 유럽축구 통계전문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 선수 6명에게 6점 이하라는 최악의 평점을 매기기도 했다.
경기 후 모리뉴 감독 역시 주전 선수들의 부재에서 부진 이유를 찾았다. 그는 “부상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명백한 것은 부상의 누적으로 인한 결과“라며 “살라, 마네, 헨더슨 없는 리버풀이 상상이 안 되는 것처럼 우리는 5~6명의 중요 선수가 빠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에 대해서 평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