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2·사진·AP)를 바라보는 시선이 확 달라졌다.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나오는 도박사이트 배당률을 보면 임성재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우승 후보로 성장해 있다.
PGA투어 대회 가운데 가장 높은 총상금(1,500만 달러)이 걸려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이번 대회에선 일단 리키 파울러(32·미국), 애덤 스콧(40·호주), 브룩스 켑카(30·미국)보다도 높은 우승 가능성을 확인하고 출발하는 셈이다.
임성재가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에서 12일 개막되는 이번 대회에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 1위로서 위풍당당하게 참가한다.
PGA 투어에 따르면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많은 환영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임성재는 지난 1일 혼다 클래식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고, 8일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은 3위로 마쳤다. 2주 연속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임성재는 페덱스컵 랭킹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이와 관련 CBS스포츠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도박 사이트 ‘스포츠라인’이 책정한 배당률을 소개하면서 임성재에겐 남자골프 세계랭킹 5위 더스틴 존슨(36·미국)과 함께 9번째로 낮은 배당률(28/1)이 매겨졌다고 밝혔다.
배당률로 본 우승확률 1위는 단연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로리 맥길로이(31·북아일랜드)다. 맥길로이는 전날 발표된 주간 세계랭킹에서 1위를 지키며 타이거 우즈(45·미국), 그랙 노먼(55·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통산 100주간 세계랭킹 1위를 지킨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한 뒤 최근 열린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공동 5위)까지 자신이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모두 톱5에 진입하며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펼쳤다.
두 번째로 낮은 배당률이 매겨진 선수는 10/1의 욘 람(26·스페인)이었고, 도박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로 꼽히는 저스틴 토마스(27·미국)는 16/1로 그 다음이었다. 같은 날 배당률을 발표한 온라인 베팅업체 액션 네트워크도 맥길로이, 람, 토마스를 1~3순위로 내다봤다. 이 업체에서 공개한 임성재의 배당률은 29/1로, 켑카와 공동 12위였다.
페덱스컵 랭킹 1위,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임성재는 이번 대회 1,2라운드를 브라이슨 디섐보(27·미국), 게리 우들랜드(36·미국)과 함께 치르게 됐다. 그만큼 조직위에서도 임성재의 위상을 높게 평가한단 얘기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들과 인연도 깊다. 2011년 최경주(50), 2017년 김시우(25)가 정상에 오르며 거액의 우승상금을 거머쥐었다. 이번 대회에는 임성재, 김시우와 함께 안병훈(29), 강성훈(33), 이경훈(29)까지 5명의 선수가 출전을 확정했다. 안병훈의 배당률도 66/1로 제이슨 데이(33·호주), 저스틴 로즈(40·남아프리카공화국)과 같아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