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1ㆍ마요르카)이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무대에 데뷔했다. 지난달 25일(한국시간) 마요르카 공식 입단 이후 두 경기만에 실전에 투입돼 스페인 무대 적응에 나섰다.
기성용은 7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이바르의 무니시팔 데 이푸루아에서 열린 에이바르와의 2019~20시즌 라리가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마요르카가 2-0으로 앞서던 후반 37분 교체 투입돼 경기가 끝날 때까지 10여분 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2006년 FC서울에서 K리그에 데뷔한 뒤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경험한 기성용의 4번째 프로무대 데뷔다.
지난 1월4일 이전 소속팀 뉴캐슬(잉글랜드)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뛰었던 기성용은 2달여만의 실전에서 무난한 플레이를 펼쳤다. 투입 3분 만인 후반 40분쯤 중원에서 프리킥을 맡기도 했고, 마요르카 선수가 상대팀과 충돌하는 상황에선 중재자로 나서며 고참으로서의 역할도 보였다.
다만 아직 최상의 몸상태는 아닌 듯 매끄러운 활약을 펼치진 못했다. 이날 경기에선 후반 33분 결승골을 터뜨린 타케후사 쿠보(19ㆍ일본)가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팀은 2-1로 승리하며 1부 리그 잔류 가능성을 높였다. 비센테 모레노 마요르카 감독 역시 기성용 투입을 두고 “3-0을 원했다면 그를 투입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도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에, 부족한 부분은 경험으로 채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축구전문가들도 이날 데뷔전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 팀 내에서 현실적인 위치를 찾아야 한다고 짚었다. 한준희 SPOTV 해설위원도 “기성용이 아직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다”라며 “컨디션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