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 휴스턴 만나면? 난 야구를 할 것”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훈련지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프로야구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에이스 류현진(33)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2017년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사인훔치기 스캔들과 관련해 "당시 맞붙었던 팀 소속 선수로서 기분 나쁘다"며 "야구선수라면 야구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현진은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관련 질문에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냉정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류현진은 "상대 팀 입장에서는 당연히 기분 나쁜 일"이라며 "그러나 어떻게 보면 지나간 일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어필) 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다저스와 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당시 상대 팀이었던 다저스 소속 선수들을 포함해 리그의 많은 구성원이 휴스턴을 향해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몇몇 투수들은 새 시즌 휴스턴을 만나면 빈볼을 던질 것이라고 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이 16일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한국 및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은 차분하게 자기 생각을 밝혔다.
류현진은 당시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아 직접 경기에 뛰진 않았다.
류현진은 "난 월드시리즈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에 사인 훔치기를 직접 느끼진 못했다"며 "과거 등판 때도 사인이 읽혔다는 느낌을 받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당시 다저스에서 뛰었던 모든 선수라면 기분이 안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시즌 휴스턴과 맞대결에 어떤 생각으로 등판할 것인지 묻자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몇몇 선수가 새 시즌 휴스턴전에서 빈볼을 던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라는 말엔 이렇게 답했다.
"(전) 야구를 해야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