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새 에이스 류현진(33)이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며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13일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 인근 훈련장에서 불펜 투구를 펼치며 에이스로서 첫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이날은 토론토 구단의 공식적인 스프링캠프 시작일이었다.
류현진은 수많은 취재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훈련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오전 일찍 경기장 클럽하우스에 짐을 푼 류현진은 한국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스프링캠프 훈련을 했던) 애리조나보다는 약간 습한 것 같다”며 새로운 환경에 관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치진, 선수들과 함께 구단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서 약 3마일 떨어진 인근 훈련장으로 이동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류현진은 컨디셔닝 코치와 캐치볼로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약 50m의 롱토스를 가볍게 소화한 류현진은 맷 슈메이커, 앤서니 케이, 토머스 해치 등 동료 투수들과 나란히 서서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류현진의 바로 뒤에 서서 그의 피칭 모습을 집중적으로 지켜봤다.
류현진은 총 33개의 공을 던졌다. 그는 그동안 스프링캠프 첫 불펜 투구에서 주로 직구를 던졌는데, 이날은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컷패스트볼 등 모든 구종을 골고루 던졌다.
류현진 등 다수의 선수는 일찌감치 짐을 풀고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했지만,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단체 훈련을 한 건 처음이다.
몸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의 공을 받은 포수 리스 맥과이어는 “오늘 류현진의 공을 처음으로 받았는데 매우 좋았다”며 “공을 참 쉽게 던지더라”라고 말했다.
자신이 가진 구종을 보여준 류현진은 훈련장을 찾은 아내, 배지현 아나운서의 응원을 받으며 구단 버스를 타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갔다.
류현진은 마무리 훈련도 잊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훈련복으로 갈아입은 뒤 러닝훈련으로 이날 일정을 마무리했다. 그는 15일 두 번째 불펜피칭으로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예정이다.
찰리 몬토요 블루제이스 감독은 팀에 합류한 ‘에이스’ 류현진(33)에게 큰 기대를 걸었다.
몬토요 감독은 이날 스프링캠프 첫 공식 훈련을 앞두고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라며 “우리는 에이스를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류현진은 로테이션마다 선발 등판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경기마다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류현진의 공을 처음 받은 포수 리스 맥과이어(24)는 입이 닳도록 그의 공을 칭찬했다.
맥과이어는 첫 공식 훈련을 마치고 “오늘 류현진의 공을 처음으로 받았다”며 “류현진은 (완벽한 제구력으로) 나를 참 편안하게 만들어주더라. 완벽한 프로의 면모를 보였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이날 100%의 전력으로 공을 던지진 않았지만, 공의 궤적과 제구를 체험한 포수 맥과이어는 무척이나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류현진은 어떻게 공을 던지는 줄 알더라”라며 “몸 상태도 좋아 보였다”고 말했다.
맥과이어는 류현진이 다저스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베테랑 포수 러셀 마틴과 류현진에 관해 대화했다며 그 내용을 소개하기도 했다. 맥과이어는 “마틴은 내 생각처럼 류현진을 두고 완벽한 프로선수라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은 우리의 에이스”라며 “많은 경기에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류현진은 우리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